[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대구 북구 노곡동 산12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만에 주불 진화됐다.
이틀만에 꺼졌지만 건조한 날씨 등으로 산불 확산속도가 빠른 탓에 피해면적은 260ha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14시2분 대구 북구 노곡동 산53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헬기 4대, 진화차량 31대, 진화인력 92명을 긴급 투입해 초기 진압을 시도했다.
15시 10분 산불 1단계를 발령한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진화헬기 20대, 진화장비 38대, 진화대원 165명을 긴급 투입했으며 30분 후인 15시40분 산불 2단계를 발령해 인근주민 899가구 1216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양방향을 차단했다.
소방당국은 대구 근방 지자체의 소방력만으로는 산불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16시5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으며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도 18시가 되자 예상산불피해면적이 100ha가 넘으면서 산불 3단계를 발령, 진화헬기 29대, 진화차량 73대, 진화인력 738명을 투입해 총력 진화를 시도했다.
도심형 산불이라는 특성상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바탕으로 인근주민들을 선제적으로 대피 조치했으며 106명을 인근 팔달초등학교, 매천초등학교, 동변중학교 등으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19시 야간산불진화에 돌입한 진화대는 야간임에도 19시30분 기준 19%밖에 안되는 진화율을 감안해 수리온 헬기 2대, 고성능산불진화차량을 비롯한 진화차량 76대, 진화인력 766대를 투입했다. 소방당국도 민가 방어선 구축에 주력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산불현장에 임도가 없어 장비와 인력 접근이 제한돼 야간진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리온과 고성능진화차 중심으로 안전에 유의해 진화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인근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는 진화헬기를 일출과 동시에 투입해 야간부터 오전까지 빈틈없이 진화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수리온 헬기는 29일 00시에 운용 인력 안전과 임무의 수행 지속성을 위해 철수했다.
건조한 날씨에다 임도가 없어 험준한 지형에 직접 작업로를 개척하며 작업을 해야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진화대는 29일 6시30분 기준 산불 진화율을 65%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해가 뜨자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헬기 52대, 진화차량 205대, 진화인력 1551명을 투입했으며 산불영향권의 민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북구 조야동 인근 산림 등에 살포하기도 했다.
14시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파악된 산불영향구역은 260ha이며 정확한 원인과 피해면적을 조사에 돌입했다.
아울러 당국은 잔불 진화를 위해 인력과 함께 산림청 헬기 5대를 포함한 35대의 헬기를 순차적 교차투입할 계획이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대구시 관계자는 “유관기관 자원을 총 동원해 24시간 잔불 진화와 예찰 감시활동에 나설 계획이다”며 “아직도 다른 산불 발생의 위험이 있는 만큼 긴장감을 놓지 않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산불이라도 산불원인 행위자는 산림보호법 제53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