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특색 있는 잘 가꾼 숲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실증적인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약 3400만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원 인제 자작나무숲이 인제군 방문에 27.6%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강원 인제읍 원대리에 있는 자작나무숲은 1974년 138ha에 약 69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심고 가꿔온 우리나라 대표 명품숲으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수종과 아름다운 경관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인제 자작나무숲이 실제로 지역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평가하고자 기획됐다.
산림과학원 연구진은 2021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3년반 동안 자작나무숲 방문객 수와 소비 지출액을 분석했다. 분석에 활용된 3400만 건의 빅데이터는 모바일 데이터 7200만 건, 신용카드 데이터 1억8000만 건, 신용정보 데잍터 8억1000만 건을 가명처리해 결합해 만들어졌다.
분석 결과 인제군 방문객 중 연평균 11.8%, 최대 27.6%가 자작나무숲을 방문했다. 방문객 주요 연령대는 50대가 34.8%로 가장 많았지만 겨울철(12~2월)에는 20~30대 방문 비율이 30.9%로 연평균 19.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눈 덮인 자작나무숲의 아름다운 경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알려지면서 젊은 층의 방문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자작나무숲 방문객의 강원도 내 카드 소비 중 19.4%가 인제군에서 이뤄졌으며 이는 다시 물품 구매와 식비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작나무숲 방문객의 식비 비중은 일반 인제군 방문객보다 1.7배 높아 인제군 외식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수광 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잘 가꾼 숲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실증적 근거를 제시한 사례”라며 “산림자원을 활용한 지역 소멸 대응 모델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