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EP100 원탁회의서 발언…“中企에 대기업 기술 공유, 탄소중립 전 기업으로 확장”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인공지능(AI) 시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도내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언더2연합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장 자격으로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태흠 지사는 8일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에너지 효율 향상 EP100 원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EP100'은 글로벌 기후단체인 클라이밋그룹이 주관하는 캠페인으로, 기업들이 사용하는 에너지 효율을 높여 탄소 배출을 줄이고 청정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회의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니콜라스 켈렌 클라이밋그룹 에너지 시스템 수석관리자, 하드리아누스 비벡 카본트러스트 동남아 수석관리자, 에스더 안 시티디벨로프먼트 지속가능성 총괄, 소루치 케라드만드 슈나이더일렉트릭 글로벌 지속가능 책임자 등 각국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 20여 명이 참여했다.

김 지사는 주제발언에서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현장을 직접 목격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했다”며 “AI 기술 발달과 산업구조 변화로 전력 수요가 2~3배 증가하는 상황에서, 청정에너지 공급 확대와 함께 에너지 효율 제고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은 제조업 비중이 55%에 달하고, 전국 2위의 에너지 소비지역이자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위치한 산업 중심지”라며 “충남이 변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탄소중립도 불가능하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정부보다 5년 빠른 2045년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 지사는 "수소 생태계 조성, 해상풍력·양수발전·태양광 확대를 통해 2035년까지 사용 전력의 90%, 2045년까지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지사는 “에너지 효율은 이제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됐다”며 “자발적으로 효율 개선에 앞장서는 대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도내 중소기업에 확산시키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혁신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회의에서 김 지사는 대한민국 지방정부의 제약된 재정·권한 구조를 설명하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펀드 조성과 함께 스타트업·벤처기업, 스마트 축산단지 등과 연계한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토론에서는 “탄소중립이 시대적 과제임에도, 실천이 더딘 이유는 선거와 재정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에 김 지사는 “중앙정부가 관련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해야 실질적인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김 지사는 △탄소중립 기술의 성과 공유와 개방형 구조 확대 △중앙-지방정부의 역할 강화 △대기업-중소기업 협업 모델에 대한 정책 인센티브 확대 필요성도 역설했다. 아울러 클라이밋그룹에는 아시아 후발 국가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오는 9월 충남에서 열릴 탄소중립 국제콘퍼런스를 소개하며 “자매결연 지방정부를 초청할 예정이며, 클라이밋그룹도 참석해 글로벌 탄소중립 전략을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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