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대응·설해 복구 등 긴급 재난 대응 예산 대거 반영
복지·민생경제·생활안전 3축 중심, 도농상생국 소관 예산만 42% 차지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세종시(시장 최민호)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으로 총 1260억 원을 편성하며 복지, 지역경제, 생활안전 등 전방위 분야에 재정을 투입한다.

특히 이번 추경에서는 고병원성 AI 피해와 설해 복구 등 긴급한 현안 대응 수요가 반영되며, 농림해양수산 분야에만 478억 5900만 원 규모의 예산이 추가 편성됐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4일 시청 정음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4일 시청 정음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4일 시청 정음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이번 추경은 일반회계 1127억 원, 특별회계 133억 원으로 구성됐으며, 원안 통과 시 세종시의 올해 총예산은 기정예산 1조 9,816억 원보다 2.8% 증가한 2조 1,076억 원이 된다.

주요 세입 재원은 △공공위탁사업 정산반환 등 세외수입 320억 원 △지방교부세 132억 원 △국고보조금 28억 원 △순세계잉여금 24억 원 등이다.

복지·민생경제·생활안전, 세 축 중심 추경

세종시는 이번 추경을 ‘복지강화·민생회복·생활안전’이라는 세 축 중심으로 편성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아동수당(19억 원), 부모급여(41억 원), 기초연금(118억 원), 노인일자리(40억 원) 등이 증액됐고, 장애인 활동지원, 청년성장 프로젝트, 평생학습도시 운영 등 사회안전망 보강 예산도 반영됐다.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 이차보전(6억 원), 지역화폐 여민전 캐시백(30억 원),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 창출(6억 원) 등을 편성했으며, 문화관광재단 출연금, 합강캠핑장 운영비 등 관광 인프라 예산도 포함됐다.

생활안전 분야에서는 고병원성 AI 살처분 보상금(30억 원), 설해 응급복구 예산(23억 원), 무인단속장비 운영, 자전거도로 사고위험 개선, 터널 방재등급 평가 등 시민 안전 관련 예산이 골고루 반영됐다.

농림해양수산 분야 478억 원 편성… 동물정책과 중심 대응 예산

이번 추경에서 도농상생국 소관 농림해양수산 분야 예산은 총 478억 5900만 원으로, 일반회계 추경 전체의 약 42%를 차지한다.

세종시 AI방역대책반이 가금농장을 집중 소독하고 있는 현장
세종시 AI방역대책반이 가금농장을 집중 소독하고 있는 현장

동물정책과는 전체 추경 중 가장 많은 319억 8684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고병원성 AI 대응을 위한 살처분 보상금(300억 원)을 중심으로, 개시설 중지 지원(10억 원), 가축질병 예방접종(1억 6,623만 원), 소 럼피스킨병 백신 조달비(5,492만 원) 등이 포함돼 가축 방역 체계 전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농업정책과는 총 128억 9696만 원의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
민간자본보조 중심의 청년농업인 종합지원 사업(13억 1180만 원)과 공익직불제 시행 관련 기금예산(9억 2,700만 원)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여성농업인을 위한 특수건강검진 신규사업(7722만 원), 농촌 융자세스 사업(2520만 원) 등 농업인의 정착 지원과 복지 향상에 중점을 뒀다.

우리농산물유통과는 총 1억 2585만 원의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농산물 공동선별·출하 촉진 사업(5000만 원), 세종 조직원 복숭아축제 지원(2500만 원), 사회적농업 활성화 지원(4700만 원) 등이 있으며, 식품바우처 이자반납 등 보전지출도 포함됐다.

도농정책기획과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포함해 총 49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일반회계에서는 세종미래마을 조성사업(2억 8000만 원)과 기타회계 전출금 등 보복거래지출이 포함됐으며, 특별회계에서는 연기비행장 주변지역의 농촌개발 관련사업비(1억 8267만 원)와 보전지출 등이 반영돼, 농촌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균형발전 기반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예산은 전통적 농업지원 확대라기보다는 감염병과 자연재해 등 예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크며, 농촌 정책의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둔 편성으로 평가된다.

도농상생국 전체로는 가축질병 대응, 청년농업인 육성, 유통 기반 정비 등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4일 시청 정음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4일 시청 정음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번 추경은 반복되는 재난과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시민 삶의 안정과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복지와 안전, 민생경제가 연결된 재정 운용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의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번 추경안이 차질 없이 확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 따뜻하고 안전한 세종시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경안은 시의회 상임위 예비심사와 예결산특별위원회 본심사를 거쳐 다음달 23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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