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 시장 직접 이앙 참여… “품종 전환 통해 고품질·고부가가치 쌀 산업 실현”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기후변화에 강하고 밥맛은 더욱 좋아진 아산맑은쌀 원료곡 ‘해맑은벼’와 ‘달맑은벼’가 본격적으로 들녘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아산시(시장 오세현)는 지난 20일 둔포면 신법리의 논에서 신품종 해맑은벼 이앙 행사를 열고, 지역 쌀 산업의 새 전기를 열었다.
현장에는 오세현 시장을 비롯해 아산시농업기술센터, 농협중앙회 아산시지부, 둔포·영인농협 조합장, 계약재배 농업인 등 50여 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장 한쪽에는 해맑은벼와 달맑은벼, 삼광벼, 청아벼 등 주요 품종의 육묘가 일렬로 전시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이앙기 앞에서는 해맑은벼의 원료곡 특성과 재배 기술, 품질 우수성 등을 담은 설명이 진행됐다.
오세현 시장은 행사에 앞서 해맑은벼·달맑은벼의 개발 배경과 품종 특성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직접 이앙기에 올라 논에 첫 모를 심으며 안정재배에 힘써 줄 것을 농업인들에게 당부했다.
오 시장은 “아산맑은쌀이 전국에서 사랑받는 것은 농업인 여러분의 정성과 품질에 대한 신념 덕분"이라며 "해맑은벼는 적기 이앙과 병해충 관리가 중요한 만큼 표준 재배지침을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두 품종은 농촌진흥청과 아산시, 농협중앙회 아산시지부가 함께한 ‘수요자 참여형 품종개발 프로그램(SPP)’을 통해 탄생했다.
'해맑은벼'는 삼광벼를 대체할 품종으로 2020년부터 도입됐고, '달맑은벼'는 청아벼를 대체해 2024년부터 본격 보급되고 있다.
'해맑은벼'는 단백질 함량이 5.3%로 낮고 뛰어난 밥맛, 강한 도복 저항성 등으로 RPC와 농가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22년 전국 우수쌀 전업농 선발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달맑은벼'는 청아벼보다 출수기가 7일 내외로 빠르고 키가 낮아 도복에 강하며, 단백질 함량도 5.5%로 양호해 조생종임에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아산시는 현재 390ha에서 해맑은벼를 재배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650ha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달맑은벼는 올해부터 둔포·영인 지역 중심으로 100ha 계약재배 단지를 운영한다.
종자 자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선장면·둔포면 일대에 12ha 채종단지를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아산시 종자은행’을 설립해 보급 안정화를 추진 중이다.
아산맑은쌀 가공·유통을 맡고 있는 아산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해맑은벼는 물 흡수율이 삼광벼보다 빠르기 때문에 밥 지을 때 물을 5~10% 적게 넣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정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기술 안정화와 함께 농가의 자발적 참여가 병행된다면 아산의 주력 품종으로 안착할 수 있다”며 “재배 매뉴얼을 꾸준히 보급하고 성과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