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자율주행 로봇·온디바이스AI 등
스마트팜 솔루션 눈길

세계시장 농업 AI 활용 동향 공유
정밀농업·자동화·작물관리·모니터링
기후변화 대응·가치사슬 최적화 등 집중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스마트팜산업협회 부스
스마트팜산업협회 부스

 

스마트농업계에서 인공지능(AI)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경남도·창원시가 지난 21~23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25 스마트팜 코리아에선 AI를 농업에 접목한 다양한 시도와 성과들이 확인됐다.

국내기업 112개사가 참여해 270부스로 운영된 이번 박람회는 각 업체의 스마트농업 관련 신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이며 국내 스마트농업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또 네덜란드를 비롯한 10여 개 국가에서 바이어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도 열어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기도 했다. 그 현장을 찾아갔다.

 

# AI, 스마트농업의 강력한 무기

2016년 알파고 쇼크, 2022년 챗지피티(ChatGPT) 쇼크를 겪으면서 농업계에서도 AI를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 이번 박람회에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기업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비엔(UBN)은 생성형 AI 기반 클라우드 스마트팜 관리 시스템인 팜링크를 선보였다.

유비엔은 챗GPT 등장 이후 생성형 AI의 발전을 바짝 따라가 자사의 기존 스마트팜 시스템인 팜링크에 생성형 AI를 결합시켜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는 팜링크의 AI 챗봇으로 마치 농장 전문가와 채팅하는 것처럼 농장의 환경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그에 맞춰 제어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나아가 유비엔은 목소리로 AI와 소통할 수 있는 팜링크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전시회장을 찾은 관람객들 앞에서 직접 선보였다.

아이오크롭스의 헤르마이 방제로봇
아이오크롭스의 헤르마이 방제로봇

 

아이오크롭스(ioCrops)AI 기반 온실 자율주행 로봇 헤르마이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헤르마이는 온실에서 예찰, 방제, 운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비전(Vision) AI를 탑재해 평균 88% 정확도로 성숙도별 과실수를 파악할 수 있고 방제·운반 시에도 지정된 라인을 이동·작업하는 동안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자율주행할 수 있다. 아이오크롭스 측은 헤르마이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면서 자사의 솔루션 아이오팜(ioFarm)’을 통해 영농 의사결정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팀스페이스팜은 저비용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 스마트쑥쑥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스마트쑥쑥은 AI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온·습도, 이산화탄소 등 작물 생육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로 분석한 후 농업인에게 시각화, 경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농촌 현실을 감안해 기기 자체에 AI가 탑재된 온디바이스AI’ 기술을 적극 내세웠다.

그 외 전통적인 농기자재 전문기업 경농과 온실복합환경제어시스템의 강자 그린씨에스도 오랫동안 현장에서 인정받은 안정된 기술력과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디딤돌 삼고 생성형 AI를 지렛대로 삼아 자사 스마트팜 플랫폼의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KASFI)는 스마트농기업 종사자나 창업희망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KASFI가 소개한 스마트팜 ICT기업 재직자 교육프로그램은 스마트팜 기업 재직자나 창업희망자가 AI, 사물인터넷 등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동향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3년 동안 연인원 480여 명이 수료한 교육 프로그램은 올해에는 스마트팜 AI 활용 등 9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 세계적으로 스마트농업에 AI 활용 활발

박람회 부대행사로 개최된 국제 심포지엄에도 스마트농업에 AI를 활용하는 흐름이 대세임이 확인됐다.

KASFI 주최로 지난 2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스마트농업 AI 기술 활용 국제 심포지엄에선 한국, 호주, 중국의 스마트농업계 인사가 직접 자국과 세계시장에서 농업용 AI 활용 동향에 대해 공유했다.

호주의 벤 후드리스(Ben Hoodless) 엘리먼트에이지(ElmentAG) 대표는 세계 각국에서 AI가 일으키는 농업 혁신에 대해 소개했다.

벤 대표는 “AI는 농업 현장에서 효율성, 지속가능성, 생산성을 증진시키면서 농작업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농업인은 데이터 분석과 기계학습 그리고 AI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자원 활용을 최적화하고 작물 관리를 발전시키고 다양한 일을 자동화할 수 있으며 보다 친환경적인 농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벤 대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농업 AI 기업들은 정밀농업, 자동화, 작물관리와 모니터링, 기상예측과 기후변화 대응, 가치사슬 최적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 AI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높은 도입 가격 데이터와 개인정보 보안 농업인 접근성 확보 일자리 감소와 대농화 가속 문제를 숙고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도 농업현대화를 거치면서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녜펑잉(聂凤英) 중국농학회 농업현대화협회장은 중국의 농업 개혁은 1978년 개혁개방 과정에서 시작됐고 컴퓨터 시대, 인터넷 시대를 거쳐 지금은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농업 등을 잘 이용하며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도 이제 소농 중심의 생산구조에 농업노동력의 고령화와 이촌향도, 수자원 희소화, 도시화로 인한 경작지 감소 등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AI에 주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어 녜 회장은 중국 농업생산의 주요동력인 소규모 농가가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 한국의 경험으로부터 배워 중국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며 한중 스마트농업 협력을 희망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