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낙농업 위해 국산 우유 소비 확대 '최선'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협에 입사한 후 지금까지 대부분 낙농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낙농산업의 황금기를 함께 했고 2020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낙농업의 어려움도 같이 체감하고 있습니다.”

1997년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에 입사한 조주현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낙농팀장은 대학에서 낙농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도 동물유전육종학을 취득할 만큼 20대 때부터 낙농과 축산업에 관심이 많았다.

“젖소개량사업소에서 검정 관련 업무를 10년 정도 했는데 입사 전 마리당 연간 7000~8000kg에 불과했던 낙농가의 우유 생산량이 검정사업을 통해 1만kg까지 획기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당시에는 유량이 크게 증가된 농가들에게 부상으로 금송아지를 줬는데 말 그대로 낙농산업의 황금기였습니다. 유업체에서도 앞다퉈 농가들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죠.”

조 팀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전까지 들풀을 베어 젖소에게 급여하던 농가들이 유량을 늘리기 위해 조사료를 구입해 먹일 정도로 유량에 모든 이목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반적인 인구감소로 우유 소비가 줄고 유업체들이 수입 우유와의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국내산 원유 사용을 줄이면서 낙농가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흰 우유 대신 음료를 섭취하는 비율도 늘었죠. 가뜩이나 생산비 상승으로 어려운 농가들이 소비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조 팀장은 “낙농산업의 어려움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서는 농가 부채와 쿼터 문제 때문에 낙농업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농가들에게 출구를 열어주고 반대로 경쟁력을 갖춘 농가들은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적정 사육마릿수와 유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계절별로 원유 수급 차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름철 원유 생산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시설·기술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속가능한 낙농업을 위해서는 국산 우유 소비를 늘려야 합니다. 단순히 유업체가 판매하는 상품을 더 많이 구매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국산 우유를 제대로 인지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관련 소비 촉진·할인 행사가 진행돼야 합니다. 정부와 자조금뿐만 아니라 농협도 국산 우유 소비가 확대될 수 있도록 관련 행사와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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