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피해 경감 기대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과수무병묘 대량생산 체계가 구축돼 바이러스로 인한 농가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립종자원은 최근 주요 과수 무병화 효율 향상 기술 개발과 무병묘 대량생산 체계 구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무병묘는 바이러스 무병화 과정을 거쳤거나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묘목을 말한다.

국내 유통되는 많은 과수묘목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기후이상 등으로 재배환경이 악화되면 과실 품질이 나빠지고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 이는 결국 농가의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병해충 방제와 묘목 갱신에 많은 비용이 소요돼 영농 현장에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종자원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충북도농업기술원, 경북도농업기술원,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세종대, 전남대, 미소진 등 7개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과수 무병묘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주요 과종별 무병묘 생산에 최적화된 생장점배양, 열처리 조건 등을 찾아냈으며, 리보헥산간섭(RNAi) 기술을 활용한 바이러스 억제 기술을 확립, 과수 묘목 무병화 소요시간 단축은 물론 무병화 효과를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는 게 종자원의 설명이다.

과수 무병묘 생산 단계별 활용.

실제 연구진이 개발한 무병화 기술로 사과, , 포도, 복숭아 등 4개 과종 12개 인기 품종의 원종을 무병화하고 이 중 3개 과종 6개 품종의 무병묘를 대량 생산, 종자업체 등 10개 수요기관에 어미나무(모수)로 공급했다. 이를 통해 과수 무병묘 공급률이 20201.0%에서 지난해 12.9%로 크게 높아졌다.

더불어 무병묘의 실질적인 효과 입증을 위해 실제 재배농가를 추적 조사한 결과 사과의 경우 무병묘가 감염묘에 비해 과실의 수량은 37%, 상품과율은 41%, 착색은 47% 증가하는 등 품질이 높아졌으며, 무병묘 재배 중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되지 않아 무병화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포도와 복숭아 묘목에 피해를 주는 여러 종의 바이러스를 한 번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다중진단법과 사과··복숭아·포도·감귤 등 5대 과종의 품종을 신속하게 구별할 수 있는 식별 키트도 함께 개발, 정확한 품종 보급 등 묘목 유통 질서 확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주필 종자원장은 과수 무병화 기술을 통한 무병묘 생산·공급 확대는 과수농가의 고품질 과실 생산과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민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과실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과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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