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대한제강·당진시, 5400억 규모 ‘에코그리드 프로젝트’ 투자협약
제철 폐열 활용한 탄소중립형 농업단지…청년농 유입·일자리 창출 기대
김태흠 지사 “폐열 활용한 농업 혁신…충남이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선도할 것”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충남 당진 석문간척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단지가 들어선다.

충남도(도지사 김태흠)는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대한제강(회장 오치훈), 당진시(시장 오성환)와 함께 5400억 원 규모의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충남도(도지사 김태흠)는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대한제강(회장 오치훈), 당진시(시장 오성환)와 함께 5400억 원 규모의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충남도(도지사 김태흠)는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대한제강(회장 오치훈), 당진시(시장 오성환)와 함께 5400억 원 규모의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탄소중립형 농업 혁신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한제강은 2028년까지 석문간척지 119만㎡(약 36만 평)에 1단계 스마트팜단지를 조성하며, 이후 2단계(53만㎡), 3단계(59만㎡)까지 확대해 총 70만 평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경북 상주·경남 밀양·전북 김제·전남 고흥에 조성된 기존 4대 스마트팜혁신밸리의 약 3.5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번 협약은 스마트팜 혁신을 넘어, 탄소 다배출 산업인 제철업과 농업의 융합, 청년농 유입과 고용창출, 농업 유통 구조 개편 등 농정 전환의 핵심 과제를 모두 포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철강산업과 농업의 융합…에너지 65% 절감 ‘탄소중립형 모델’

이번 스마트팜단지의 핵심은 산업폐열을 농업에 활용한 친환경 구조다.

대한제강 자회사인 YK스틸은 석문국가산단에 15만㎡규모의 제철소를 이전하며, 공장에서 발생하는 약 300℃의 폐열을 스마트팜단지에 공급하게 된다.

이 폐열은 겨울철 온수 난방, 여름철 흡수식 냉방에 사용되며, 농가의 에너지비용을 기존 대비 약 60~65% 절감할 수 있다. 연간 5억 원의 에너지 비용이 소요되는 일반 온실도 폐열 공급 시 2억 원 안팎으로 절감이 가능하며, 단지 전체 기준 연간 108억 원 규모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태흠 충남지사는 “철강산업에서 나오는 폐열을 단순히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에 재활용하는 것은 충남이 추진 중인 탄소중립경제특별도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도 산업과 농업의 순환모델을 지속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클러스터 1단계 36만평 조성계획
스마트팜 클러스터 1단계 36만평 조성계획

조성될 스마트팜단지는 △청년 임대형 온실 28만㎡ △청년 분양형 13만㎡ △일반 분양형 60만㎡ △육묘장·가공센터·저온저장고 등 공공지원시설 11만㎡ 등으로 구성된다.

오성환 당진시장
오성환 당진시장

오성환 당진시장은 “당진 전체 농업인 2만3000명 중 청년농은 약 230명뿐”이라며 “이번 단지 조성을 통해 청년농을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김 지사는 “에코그리드 당진프로젝트는 단순한 농지 분양이 아니라, 대한제강이 앵커기업으로서 기반 조성과 유통까지 책임지는 구조”라며 “이런 방식으로 대기업이 농업에 진정성 있게 진출할 때, 5~10년 내 농촌의 혁신적 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제적 파급효과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일반 제조업 대비 고용효과가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프로젝트에서 1300~14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은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산업과 농업이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철강산업의 본질은 순환이며, 산업의 부산물도 지역과 자연을 위한 에너지로 바뀌어야 한다”며 “폐열과 탄소를 농업 자원으로 전환하는 이 프로젝트는 기술과 자연, 산업과 지역이 공존하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대한제강과 YK스틸은 이 여정에서 실질적인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도, 농정 전환의 중심에 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농업의 산업화와 농업의 구조와 시스템 개혁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현장 중심의 농정 철학을 실천 중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농업의 산업화와 농업의 구조와 시스템 개혁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현장 중심의 농정 철학을 실천 중이다. 

충남도는 민선8기 핵심 과제로 스마트팜 253만 평 조성을 추진 중이며, 현재까지 49.4%인 125만 평이 조성을 마쳤다.

서산 글로벌홀티콤플렉스, 내포 농생명클러스터, 당진 에코그리드까지 세 축을 중심으로 전국 농업의 구조개혁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김 지사는 “에코그리드 당진은 단순한 온실 집합이 아니라, ICT, 에너지, 환경, 유통을 융합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 클러스터”라며 “청년농 유입과 탄소감축, 산업재편, 농업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이끌 새로운 농업 혁신 생태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이번 사업의 성공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지역활성화투자펀드 운영, 농지 인허가 간소화 등 모든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