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질병관리사 전문성·자긍심 높이기 위해 '어의사'로 명칭 변경 필요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수산질병관리사는 수산생물의 질병과 관련해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한 후 면허시험에 합격한 사람으로 우리나라 양식산업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로 유입되는 수산물의 검역관리로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수산생물질병 등을 차단하는데 노력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여하고 있습니다.”

심재동 대한수산질병관리사회장은 수산질병관리사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부경대에서 수산생명의학을 공부한 그는 2016년 6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수산질병관리사회를 이끌고 있다. 

심 회장은 취임이후 수산질병관리사들의 권익신장뿐만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수산질병관리사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던 연수교육을 8시간 이상 연 1회의 의무교육으로 법제화하는데 나서면서 전국에서 활동하는 수산질병관리사들의 진단 표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고 표준진단지침 매뉴얼을 갖출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냈다.

그는 “수산질병관리사회는 수산업 진흥에 이바지하고 회원들의 권익신장, 수산생명의학의 학술‧기술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질병관리사회에서는 전국 양식어업인을 대상으로 수산생물 방역교육과 수산물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의 교육‧홍보, 수산동물용의약품 전자처방시스템 운영 등 회원과 양식어가를 위한 일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회장은 ‘수산질병관리사’라는 명칭을 ‘어의사’로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산림분야의 경우 수목진료 전문가를 ‘나무의사’로 부르는데 동일한 업무를 하는 수산질병관리사는 여전히 ‘질병관리사’로 불린다는 이유에서다.

심 회장은 “수산질병관리사와 나무의사는 일정 시간이상 교육을 받고 자격시험에 통과해 질병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진단‧처방하고 피해예방을 위해 일하는 것은 동일하나 명칭은 사뭇 다르다”며 “질병관리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림분야처럼 명칭을 ‘어의사’로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산질병관리사들이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업무영역을 확대해나가야한다고 강조한다.

“양식산업의 성장 등으로 수산생명의학과가 예전에 비해 늘었고 졸업생도 늘었습니다. 따라서 수산질병관리사가 단순히 양식업 현장에서 양식어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넘어 관상어, 해양포유류 등 전시생물을 위한 외과적 질병관리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국내 연어양식을 위한 질병예방 백신 개발 등 다양한 전문 영역으로 업무영역을 넓혀나가야합니다. 이는 질병관리사 뿐만 아니라 양식어가, 소비자 모두를 위한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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