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넘어 세계 시장으로 확장
2030년까지 매출액 200억 원 '목표'
수정벌·천적 등 해충종합관리 기술과
미생물 기반의 바이오 기술 접목
통합 바이오 방제 시스템 선도하는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바이오 미래, 미생물에 달려
아시아 최고 미생물 기업으로 도약
글로벌아그로는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동오그룹의 친환경·바이오 전문기업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해 남다른 기술력과 전문성을 쌓아온 글로벌아그로는 이제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1차 목표로 한국을 대표하는 미생물 전문기업으로서 아시아 최고가 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에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동오그룹 본사에서 김동련 사업부문장을 만나 글로벌아그로의 현재와 미래를 엿봤다.
세계 친환경 농자재 시장 고속 성장,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
친환경 농자재 시장은 최근 연평균 10% 이상의 고속 성장을 하며 농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병해충 관리에 이용되는 생물농약이나 천적 등 바이오컨트롤(Bio-control)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22억1400만 달러 규모로 향후 10년간 연평균 7.4%, 작물활성촉진제(Bio-stimulant) 시장은 지난해 44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3.4%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화학비료·농약 사용 감축 정책과 제도의 확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바이엘과 신젠타, 몬산토 등 세계적 화학기업들은 10여년 전부터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규모가 작은 바이오 기업들을 흡수하며 덩치를 키워왔다.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 글로벌아그로는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의 빠른 세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87억 원가량인 매출액을 2030년까지 200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김 부문장은 “기업명처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5년 내 연매출 2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수립했다”며 “수정벌·천적 등의 해충종합관리(IPM) 기술과 미생물 기반의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종합솔루션으로 통합 바이오 방제 시스템을 선도하는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차 목표는 아시아 최고의 미생물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이다. 이를 위해 최근 경북 안동공장에 약 60억 원 규모의 투자로 미생물 배양시설을 신규로 확충했다. 또한 바이오 관련 전문 연구인력을 확충해 미생물을 포함한 신규 바이오 소재 발굴을 포함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국가 특허나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천연 소재 자원을 적극 확보해 사업화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바이오의 미래는 미생물에 있다고 보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국내 친환경 농자재 전문 기업들 중 이러한 대규모 투자 사례는 전무후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상품화 기술력...세계시장 경쟁력 충분
글로벌아그로가 이처럼 세계 시장으로 공격적인 확장을 개시한 건 국내 친환경 농자재 시장의 열악한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현재 국내 친환경 농자재 시장은 700여 개의 기업·2000여 개의 품목이 무한 경쟁하는 치열한 시장이다. 게다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공시·등록된 친환경 자재와 일반 영양자재가 시장에서 구분 없이 팔리고 있어 경쟁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일부 시·군 지자체에서 자체 배양한 미생물을 무상 공급하는 등 민간 기업의 미생물 투자와 사업 의지를 꺾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와 관련해 김 부문장은 “유튜브와 온라인 판매 등을 통해 메소나, 랜드콘제이에스 등 유기농업자재의 마케팅 성공 사례도 만들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여러 장애 요인이 많고 소비자 불신이 짙어 한계점도 분명하다”며 “글로벌아그로는 변화하는 시장과 농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미생물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고 필요에 따라 상품화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제한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아그로는 미미하지만 멕시코와 대만 등지에 수출을 진행 중이다. 향후 콜롬비아와 인도, 필리핀 등 남미·아시아 국가로도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3년 전부터 현지에 시범포를 구축하는 등 본격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그는 “가격경쟁력, 기술력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남미와 아시아를 전략적 타깃으로 정했다”면서 “글로벌아그로와 같은 친환경 농자재 기업들이 활발히 수출길을 넓혀 나가기 위해선 한국도 국제 친환경 인증브랜드를 마련하는 등 다각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글로벌아그로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김 부문장. 그는 “동오그룹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목표 달성에 매진할 것”이라며 담담히 포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