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원,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
전문성·자원 결합…시너지 창출에 한 뜻
농식품 스타트업 성장동력 ‘기대’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한국 농식품 스타트업들이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최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20개 혁신 스타트업들이 자발적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해외시장 공동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 지원사업의 틀을 깨고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전략적 연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농식품 분야 해외 진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형식적인 동맹을 넘어 스타트업들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함께 극복하겠다는 절실함에서 비롯됐다. 해외 시장 진출은 각 기업에게 막대한 투자와 자원을 요구하며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 현지 정보 부족, 그리고 제한적인 네트워크 등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기 쉽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이러한 장벽이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20개 참여기업들은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신념 아래 각자의 전문성과 자원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정부가 마련한 지원사업의 플랫폼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그 성과를 기업들 스스로 확장해 나가려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태도의 발현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진원은 이러한 민간 주도의 노력이 농식품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업무협약의 핵심은 기업들이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 사업 성과 공동 홍보를 위한 미디어 협력과 관련해 해외 시장에서 개별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공동 홍보를 통해 케이(K)-푸드 혁신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 싱가포르, 태국, 네덜란드 등 진출 대상국의 복잡한 식품 관련 규제나 통관 절차 등을 기업들이 함께 연구하고 대응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해외 투자자, 벤처캐피털(VC) 네트워크 확대와 국내외 시장 진출 전략 논의를 위한 정례 회의도 마련해 협약 기업들이 상호 성공 사례와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시장 변화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교환하며 최적의 진출 전략을 모색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의 바탕이 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한 9개 정부 부처가 협력,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범부처 사업이다. 농진원은 농식품 분야의 주관기관으로서 첨단 식품 기술, 그린바이오 등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혁신 스타트업 20개 사를 선정해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자율적인 업무협약은 이러한 정부 지원이 기업의 자발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얻은 성과를 기업들이 스스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앞으로도 참여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