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서산·태안 모래톱에서 휴식
매년 봄·여름 가로림만 찾아오는 바다의 귀한 친구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점박이물범이 올해도 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을 찾았다.
모래톱 위에 올라 휴식을 취하거나 바닷속을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가로림만이 생태적으로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
충남도와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는 지난 12일 가로림만 일대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해 모래톱 위와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점박이물범 10마리를 확인했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에는 중국 랴오둥만에서 새끼를 낳고, 날씨가 풀리면 먹을거리와 편안한 쉼터를 찾아 가로림만으로 이동한다.
가로림만은 국내에서 점박이물범을 육지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얕은 수심과 잘 발달한 모래톱, 풍부한 먹이 덕분에 물범들에게는 최고의 ‘여름 별장’으로 불린다.
이번 모니터링에는 세계자연기금(WWF)도 함께했으며, WWF는 앞으로도 가로림만의 점박이물범을 꾸준히 살피고 보호할 계획이다.
도는 가로림만을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조진배 해양정책과장은 “점박이물범이 매년 찾아오는 것은 가로림만이 건강한 바다라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이곳을 명품 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모래톱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점박이물범의 평화로운 모습은 우리 바다와 생명을 지키는 일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운다.
박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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