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C 플랫폼으로 어업인과 소비자 있는다"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파도상자는 소비자직접판매(D2C)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소비자인 회원이 조업을 요청하면 어업인이 조업상황을 알려주고 조업 후에 발송하는 선주문후처리로 가장 신선한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죠.”

유병만 파도상자 대표는 자사의 D2C플랫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아주그룹에서 요트사업부 본부장을 지낸 유 대표는 귀어를 준비하다가 어획량이 많아도 어가가 낮을 때 발생하는 문제로 고민하다가 파도상자를 만들게 됐다. 

유 대표는 “수산물은 갓잡은 것을 팔았을 때 선도가 높고 어업인의 소득도 높은데 정작 어업현장에서 직거래가 이뤄지는 물량은 적고 대부분은 수협의 위판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며 “위판장을 통한 거래는 유통비용으로 인해 산지 가격과 소비지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고 어업인들이 직접 팔아보려고 해도 이 역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파도상자는 D2C를 통해 판매함으로써 유통비용절감과 생산자 수취가격 제고를 동시에 이룬다는 것이다.

파도상자는 직거래플랫폼에 더해 조업과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어장에 대한 정보를 분석, 어업인에게 제공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조업관련 정보는 선박패스(V-PASS)장치 등으로도 제대로 수집되지 않고 있어 어업인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다. 따라서 파도상자를 이용하는 어업인들의 조업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출하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민간투자를 유치해 수산분야의 플랫폼을 이어 오는 유 대표에게 최근의 고민거리는 총허용어획량(TAC)제도의 전면 확대다. 정부에서는 모든 연근해어업에 TAC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한 직거래가 사실상 이뤄지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파도상자는 TAC를 통한 수산자원보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정부의 방침을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 다만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수협 위판장을 통한 거래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직거래 등을 통해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TAC 확대 과정에서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으면 결국 연근해 수산물 유통을 수협이 독점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TAC 소진량을 집계하는 과정을 전산화함으로써 어가소득을 높이기 위한 직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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