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행 꿀벌수의사가 지난 28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병리학 전공(지도교수 김대용)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허 수의사는 양봉 현장에서 수의사로 활동하며 현장의 문제를 학문적 연구로 연결시켜 결실을 맺었다.
꿀벌 전문 수의사가 부족한 현실에서 꿀벌 질병을 전공한 수의학 박사가 국내에서 최초로 배출된 것은 현장의 진단·방역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적으로도 수의사가 꿀벌 질병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허 수의사는 학위 과정 동안 전국 1378개 양봉장, 3707개 시료를 대상으로 비정상 행동이나 질병이 예상되는 꿀벌을 채집해 시기별·지역별·동시감염 양상을 분석, 꿀벌 질병의 전국적 감염 현황과 복합 감염 양상을 규명하고 병리학적·분자학적 진단 기법을 확립했다.
또 낭충봉아부패병과 미국·유럽부저병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POC((point of care) 분자진단 기법을 개발해 선제적 질병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엄익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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