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함께 배우는 전국청년양봉스쿨 만들고 싶어요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양봉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한 곳에 모여 교육을 받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전국청년양봉스쿨(가칭)을 만들고 싶습니다.”
박혜진 평사리꿀벌 대표는 경남 하동에서 양봉을 하고 있는 5년차 청년농업인이다. 박 대표는 제빵업에 종사하는 부모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다 좋은 벌꿀을 직접 생산해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양봉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3군으로 시작한 벌통이 이제는 200군으로 늘고 단체 활동도 많아지면서 처음의 야심찬 계획은 조금 방향을 틀었다.
그는 “부모님 사업을 더 활성화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양봉 규모가 커지면서 지금은 오히려 부모님의 일손을 빌려오고 있는 처지”라고 웃어보였다.
현재 평사리꿀벌에서 생산되는 벌꿀은 60%가 공기업 답례품으로, 40%가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을 비롯해 청년양봉동아리, 풋살동아리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니 지역 공기업 직원들과도 연이 닿아 운이 좋게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답례품으로 안정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청년들 중에는 양봉과 꿀벌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박 대표에게 교육을 요청하거나 도움을 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에는 멀리 부산에서 하동까지 양봉 교육을 받으러 오겠다는 청년도 있었다.
박 대표는 “제가 처음에 양봉을 시작했을 때에도 청년을 대상으로 한 양봉 교육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서 직접 주변 농가를 찾아다니며 정보를 얻곤 했었는데 아직도 상황은 바뀐 것이 없다”며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양봉을 접하고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교육 환경 제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국청년양봉스쿨이 설립돼 지역 단위가 아닌 전국의 청년들이 양봉업의 미래를 그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교육은 물론 청년 양봉인들이 촘촘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다부진 꿈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