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바꾸는 농촌의 새로운 생활과 문화 '주목'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농촌은 지금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전기차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충전기 보급, 농기계 전동화 그리고 전기차의 공간 활용까지, 농촌은 더 이상 뒤처진 지역이 아니라 미래를 앞서 경험하는 생활 실험장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휴대용 전기차 충전기 판매 1위 기업인 ㈜이볼루션의 조현민 대표는 전기차 시대의 도래는 농업·농촌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고객의 구매 데이터와 사용후기를 통해 농촌에서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고향집 마당에서 부모님 전기차를 충전한다’, ‘새벽 장터에 나가기 전 충전 걱정이 줄었다’ 등의 후기는 농촌 생활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기차 등록대수는 지난해말 대비 13.2%가 증가했다. 농촌지역에서는 포터EV, 봉고EV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유류비 절감효과가 크고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 대표는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서 사용하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이 가져올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V2L 기능을 통해 직거래 장터에 불을 밝히고 수확철 밭머리에서 전동공구를 돌리며 여름철에는 선풍기와 냉장고를, 겨울철에는 히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PV5와 같은 목적 기반 자동차(PBV; Purpose Built Vehicle)는 ‘이동하는 사랑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이러한 생각을 담아 최근 저서 ‘제4의 공간(멈추지 않는 기회의 땅)’ 출간하기도 했다. 저서에서 그는 전기차는 이동수단에서 이동공간이 됐으며 나아가 머무는 공간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소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전기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생활의 에너지 허브로 자리잡아 간다”며 “제4의 공간에서 전기차를 단순한 차가 아닌 생활과 문화를 담는 새로운 공간으로 정의했는데 농촌이야말로 이 변화가 가장 현실적으로 체감되는 무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