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 성과보다 농업의 미래를 먼저 생각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스마트농업 추진 위해 농업환경 제어기술개발

농업인과의 상생발전 위한 활동 '귀감'

 

농업인의 곁에서, 농업인과 함께 성장해온 동오그룹이 올해70주년을 맞았다. 이에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동오그룹 본사에서 이승연 동오그룹 사장을 만났다. 100년 기업을 향해 성큼성큼 걷고 있는 동오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이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엿본다. 

 

 

눈 앞 성과보다 ‘미래 농업 방향성’ 고민

 

동오그룹이 지난70년간 한국 농산업에서 남긴 성과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모두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접목해 농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다. 이 사장은 이러한 창업정신의 살아있는 뿌리가 동오그룹의 경쟁력이자 혁신의 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동오그룹은 농업 현장의 당면 과제를 파악·해결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향후 발생가능한 문제를 예측해 선제적 해결법을 제시하며 미래 농업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왔다”며 “단순히 눈 앞의 성과만을 생각하기 보100년, 200년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데 필요한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오그룹의 행보는 기업 논리로 보면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 언제 성과가 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신규 합성 농약 원제와 친환경 미생물 자재 개발을 위해 지난 30년 간 자체 연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큰 연구개발 비용을 지불해 온 것도, 전통 육종가들을 영입하는 손쉬운 방법을 제쳐두고 첨단 종자 연구 기반 구축에 매진하고 있는 것도 손익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들이다. 

이 사장은 “이병만 현 회장님도 늘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기술력을 갖추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이 없다’ 강조하시고, 연구소 임직원들에게는 ‘내일 팔 제품을 생각하지 말고 꿈을 꾸는 데 많은 시간을 쓰라’고 하신다”며 “조금 느린 걸음이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농업 발전에 꼭 필요하다면 인내심을 갖고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농업 지속가능 높이고 농업인과 동반성장

 

동오그룹의 기본 경영방침은 지속가능경영이다. 먼저,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농업 추진을 위해 스마트팜 솔루션 ‘시그닛(siGnit)’과 스마트온실 사업 출시 이후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최적의 농업환경 제어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사장은 “미국, 유럽과 같은 대면적 농업 선진국의 스마트팜과 온실은 적용 규모가 크고 고투자가 필요해 재배면적이 작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활용하기 어렵다”며 “작물 재배면적이 작고 투자 여력이 적은 소농 중심, 여기에 사계절 기후 등 열악한 농업 환경과 단위면적당 수량성 극대화를 요하는 농업 여건 속에서 탄생한 우리의 제품·기술들이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밀한 기술력, 제조업 기반이 잘 갖춰진 우리나라의 산업적 환경도 미래 농업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탄탄히 뒷받침 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동오그룹은 우리 농업의 한계를 오히려 확장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속가능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고부가가치 농업의 실현과 동반성장을 통한 농업인과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오그룹의 나눔경영은 업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2004년 조비경농장학재단을 설립해 지난20여 년간 전국 농과대학3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2017년에는 동오농촌재단을 설립해 농업기술보급 유공자 포상과 농업 신기술 개발 지원 등 최신 농업기술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농촌문화 총서 발행, 아름다운 농촌사진 공모전 등을 통해 농촌 문화의 진흥과 농업 위상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제는 직접적인 나눔 활동에서 나아가 농업·농촌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게 하고 농업·농촌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활동들에 조금 더 무게를 둘 계획”이라며 “향후에는 농업·농촌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게 하고 농업·농촌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활동들에 조금 더 무게를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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