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년 반대했지만 이제는 아니다…주민투표로 결론 내야
1조 규모 국가사업, 청양·부여 발전 기회…더는 놓쳐선 안 돼

[농수축산신문=박나라 ㄱ지ㅏ]

청양·부여 지역 주민들이 정부의 지천댐 추진 결정에 대해 대대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랜 기간 환경 보전과 청정지역 유지를 이유로 반대해왔지만, 인구소멸 위기와 지역 발전 정체를 더는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성우 지천댐 추진위원장
이성우 지천댐 추진위원장

지천댐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성우)는 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공론화를 거쳐 지천댐 추진을 결정하겠다는 현명한 판단을 내린 데 대해 주민 모두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주민들은 수십 년간 반대했던 이유에 대해 “청양의 청정환경과 지역 발전을 위해 반대했지만, 지난 30~40년 동안 달라진 건 없었고, 지천은 오히려 썩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댐 주변을 견학해 보니 주거환경이 부러울 만큼 좋아졌다”며 “이제는 찬성으로 방향을 전환해 지천댐을 통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들은 “우리는 소수 반대론자들처럼 보상만 받고 떠날 생각이 없다”며 “댐 건설은 우리 마을의 생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외부 관광객과 자식 세대가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1조 원을 들여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데, 지금까지 국회의원이나 정치권 누구도 이런 규모의 예산을 가져온 적이 없다”며 “하수도 보급률이 낮은 청양·부여 현실을 고려할 때 지천댐은 더없이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천댐 추진위원회는 1일 기자회견을 열로 환경부 지천댐 공론화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천댐 추진위원회는 1일 기자회견을 열로 환경부 지천댐 공론화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공론화 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환경부가 애매모호한 태도로 갈등만 키우고 있다”며 “주민투표를 하면 70% 이상이 찬성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가 해준다고 할 때 왜 기회를 놓치느냐”며 “이번 기회를 반드시 살려 청양·부여가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천댐 추진위는 “더 이상 소수의 반대나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정부와 충남도가 신속히 절차를 진행해 달라”며 “주민 모두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