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댐·산림연구소·파크골프장으로 청양 ‘5만 자족도시’ 기반 구축
김태흠 지사, 민선8기 시군 방문 10번째 일정
김 지사 “지역 성장축 사업 차질없이 추진”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0일 청양군을 찾아 “돈을 나눠주는 복지보다 일자리를 만드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근본 대책”이라며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청양군이 선정된 이상 지방비 분담은 협의하겠다”고 밝혀 현실적 절충 의지를 내비쳤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0일 청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군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김돈곤 청양군수, 군민 등 600여 명과 함께 지역 현안 해결과 발전 의지를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0일 청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군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김돈곤 청양군수, 군민 등 600여 명과 함께 지역 현안 해결과 발전 의지를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민선8기 4년 차 시군 방문 열 번째 일정으로 청양군을 방문, 언론인 간담회와 군민과의 대화, 주요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오전 간담회에서는 △농어촌 기본소득,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지천댐 건설 등 지역 현안을 놓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고, 청양 문화예술회관에서 600여 명의 군민과 직접 소통했다.

20일 오전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20일 오전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그는 “전국 69개 인구소멸지역 중 6곳만 선정하는 것은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며 “농어촌 기본소득은 본질적으로 포퓰리즘 정책으로, 부유층과 공무원까지 모두에게 월 15만 원씩 지급하는 것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는 선택적 복지로, 정말 필요한 이들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특히 청양군의 재정 부담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청양군수가 쓸 수 있는 가용 예산이 연 300억 원 정도인데, 기본소득에만 160억 원을 부담하게 되면 나머지 사업은 손도 못 댄다”며 “국가가 주도한 시범사업이라면 최소 70%는 국비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청양이 어렵다는 걸 잘 안다. 국가가 결정한 이상 도지사로서 ‘나몰라라’ 할 수는 없다”며 “국비 비중을 높이도록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우리 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절박한 상황”이라며 “기본소득을 통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군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날 간담회에서는 농정·산림·관광 인프라 확충과 관련한 도정 핵심 사업 추진 현황를 공유했다.

김 지사는 “청양발전의 축으로 △지천댐 건설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충남도립 파크골프장 조성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천댐은 청양과 부여가 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며, 관광 기능을 접목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모델로 만들겠다”며 “충남도가 1000억 원을 직접 지원하겠다는 건 그만큼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지천댐은 청양군 장평면과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 저수용량 5900만㎥ 규모로 추진되고 있으며, 기후위기 대응과 수자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청양으로 이전이 확정된 산림자원연구소는 ‘연구·관광 복합 산림 거점’으로 조성돼 휴양과 힐링, 산림벤처타운 기능을 아우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청양 남양면 구룡리 일원에는 도립 파크골프장(108홀 규모)이 들어선다. 총사업비 29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교육·관광 기능을 겸비한 복합 공간으로, “전국 파크골프 동호인이 찾는 명소로 키우겠다”는 게 김 지사의 구상이다.

20일 청양군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20일 청양군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 지사는 “지금 청양의 미래는 농어촌 기본소득이 아니라 일자리, 산업, 관광이 만들어내는 순환경제에서 온다”며 “남은 임기 동안 청양이 ‘인구 5만 자족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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