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발아·깨씨무늬병 피해 직접 확인… 내수발아성 품종 개발·기술 지원 확대 약속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농촌진흥청이 가을철 잦은 비와 고온으로 인한 벼 품질 저하 문제를 현장에서 점검하며, 기후위기 대응형 쌀 품질 관리 강화에 나섰다.

공주통합미곡종합처리장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이승돈 청장(가운데)과 최원철 시장(왼쪽), 김영 충남도 농업기술원장(오른쪽 두번째)
공주통합미곡종합처리장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이승돈 청장(가운데)과 최원철 시장(왼쪽), 김영 충남도 농업기술원장(오른쪽 두번째)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29일 충남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 일원의 벼 수확 현장과 공주통합미곡종합처리장(RPC)을 방문해 수확기 작황과 수매 현황을 살피고,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현장에는 최원철 공주시장과 김영 충청남도농업기술원장을 비롯해 지역 농업인들이 함께했으며, 최근 기상 악화로 인한 수발아(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와 깨씨무늬병 피해, 도정수율 하락 등 현장의 어려움이 집중 논의됐다.

농업인들은 “수확기 내내 비에 젖은 논이 많아 기계 진입이 어렵고, 일부 포장은 이미 발아 피해가 진행 중”이라며 “벼알 품질 저하로 미곡종합처리장 납품 시 감곡(減穀) 우려가 크다”고 호소했다.

이 청장은 콤바인 수확 과정을 직접 살피며 “올해처럼 이상기후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수확량보다 품질 유지가 더 중요하다”며 “농촌진흥청은 내수발아성 품종 개발과 저항성 계통 확대, 재배기술 교육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형 쌀 생산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당면 모란길에 위치한 공주통합RPC를 방문한 이 청장은 건조·저장·도정 설비를 점검하고, 수확기 수분 관리와 도정 효율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수매 과정에서 품질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관리 체계 개선을 주문했다.

김영 충남도농업기술원장은 “충남 지역 피해 현황을 면밀히 조사해 농가별 맞춤형 기술 지원과 복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철 시장은 “공주시는 고품질 쌀 브랜드 육성을 위해 통합RPC 중심의 가공·유통 기반을 강화하고, ‘예찬’ 등 지역 특화 품종 재배단지를 확대하겠다”며 “기상 악화에 대응한 현장 기술지원을 통해 농가의 경영 안정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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