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농기원, 늘봄학교 연계로 농촌체험학습 제도화 추진
김영 원장 “교육과 농업의 결합, 미래를 키운다”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충남도가 ‘학교 안의 농촌’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교육 모델 구축에 나섰다. 도 농업기술원은 농촌체험을 교육현장과 접목하는 ‘충남형 농촌교육 모델’ 확산에 시동을 걸며, 농업과 교육의 경계를 허무는 미래형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충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영)은 12일 예산군 스마트농업교육센터에서 ‘2026년 늘봄학교 연계 학교현장 적용 교육프로그램 운영 설명회’를 열고, 학교·농장 협력 기반의 체험학습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충남도교육청과 시·군 교육지원청, 농업기술센터 담당자, 체험농장 운영자 등 80여 명이 참석해 농업의 교육적 가치 확산과 지역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모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한 돌봄·방과후 프로그램의 품질을 높이고, 학교와 농장 간 협력 체계를 체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 견학 수준을 넘어, 교육과정과 연계된 체험교육 모델을 확립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강을 맡은 채혜성 농촌진흥청 연구사는 “농촌체험은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살아있는 교육”이라며 “농업은 더 이상 생산만의 영역이 아니라, 인성과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교육의 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만 홍성군 ‘위드벅스’ 대표는 “농촌체험의 성패는 운영자가 아이들의 경험을 어떻게 교육적으로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농장과 교사가 협력해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진정한 학습 효과가 나타난다”고 조언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지역별 운영협의회 구성 △표준 프로그램 매뉴얼 개발 △전문 강사 양성 등 후속 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특히 오는 2026년까지 도내 40개 농촌체험농장을 시범학교와 연계해 운영하고, 체험 프로그램의 질적 표준화와 전문성을 단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김영원 충남도 농업기술원장은 “농촌체험은 흙을 만지고 생명을 돌보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이 자신을 이해하는 배움의 여정”이라며, “충남은 단순한 체험이 아닌 ‘교육과 농업의 통합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농촌이 지속 가능한 학습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힌편 충남도농업기술원은 올해 농촌진흥청 주관 ‘2025년 농촌체험학습 프로그램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인정받았다.
이로써 충남은 전국 최초로 농업기술기관이 주도하는 교육협력 모델을 구축한 지자체로 ‘교육하는 농업’, ‘배우는 농촌’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