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소방관 안전이 최우선”…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현장 지휘
성호선 소방본부장, 진압 상황·계획 직접 보고…건물 전소 속 외부 살수 총력전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지난 1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산업단지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며 건물 전체가 전소되고 붕괴 위험까지 커지는 가운데, 소방당국은 밤새 잔불을 정리하며 총력 진압을 이어갔다.

1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산업단지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대형 방수포를 이용해 외부 집중 살수로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가운데 소방대원과 관계자들이 진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1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산업단지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대형 방수포를 이용해 외부 집중 살수로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가운데 소방대원과 관계자들이 진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의류·신발 등 약 1100만 점이 넘는 물품이 보관된 초대형 물류시설의 특성상 내부가 거대한 연료처럼 타올라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졌고, 소방대원들은 외부에서 분당 최대 7만5000리터의 물을 뿌리는 강력한 살수 작전으로 불길을 억누르고 있다.

화재는 15일 오전 6시8분 4층 선반에서 처음 발화해 순식간에 아래층으로 확산됐다.

신고 접수 7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약 50분 뒤 대응 2단계로 상향되면서 소방 인력 430여 명과 장비 150대가 총동원됐다. 오후 3시31분 큰불은 잡혔지만 내부에 쌓인 가연물 탓에 잔불은 계속 살아났고, 건물 골조가 열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곳곳에서 붕괴가 진행돼 내부 진입은 끝내 불가능해졌다.

위험이 커진 만큼 소방관들은 완전 진화를 위해 끝까지 현장을 지키며 외부 살수에 집중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진압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지시를 내리며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모습
현장을 찾은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진압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지시를 내리며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모습

현장을 찾은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진압 상황을 점검하고 충남 긴급구조통제단을 찾아 대원들을 격려했다.

김 지사는 성호선 충남도 소방본부장으로부터 화재 발생 경위, 구조 상황, 향후 대응 계획 등을 직접 보고받으며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김 지사는 “인명 피해가 없는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지금부터는 소방관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내부 고립자가 없는 만큼 더 신중하게 진압작전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의류 등 가연물이 많아 진화가 더디지만, 화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성호선 충남도 소방본부장이 화재 발생 경위, 구조 상황, 향후 대응 계획 등을 김태흠 충남도지사에게 설명하고 있는 모습
성호선 충남도 소방본부장이 화재 발생 경위, 구조 상황, 향후 대응 계획 등을 김태흠 충남도지사에게 설명하고 있는 모습

특히 성호선 소방본부장은 △현장의 위험성과 붕괴 상황, △구조기술사 자문 내용, △중장비 투입 시점 등을 세밀하게 설명하며 전체 진압 작전을 지휘했다. 또한 그는 현장에서 대원들과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진압 방향을 결정하는 등 사실상 진압작전의 핵심 조율 역할을 맡았다.

현재 건물 외벽 일부가 무너져 내린 데다 전도 위험까지 커져 경찰은 주변 도로와 인근 지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전기·가스 차단으로 주변 기업 15곳도 단전 피해를 입었으며, 한국전력은 건물 북측부터 순차적으로 전력 복구에 나설 예정이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대기질을 실시간 측정하며 유해가스 확산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화재는 근무 시작 전 발생해 경비원 등 직원 3명이 즉시 대피하면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이 전소되면서 막대한 재산 피해와 물류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와 더불어 구조기술사 자문에 따라 건물 철거 시점도 검토하고 있으며, 충남도는 화재가 마무리되면 재난안전대책본부 해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불길과 연기, 붕괴 위험 속에서도 소방대원들은 마지막 잔불까지 잡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한 현장에서 묵묵히 버티며 진압작업을 이어가는 대원들의 투혼이 화재 현장을 지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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