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김정규 아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종정 브리핑
쌀 산업 구조 재편·계절근로자 운영모델 강화
기후·인력난 대응 농정 체계 전면 재정비

[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아산 농정은 이제 체질을 바꾸는 단계로 들어섰습니다. 기후변화와 인력난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한 농업·행복한 농촌’을 만들겠습니다.”

김정규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18일 시정 브리핑에서 RPC 통합과 직파 확대 등 아산시 농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규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18일 시정 브리핑에서 RPC 통합과 직파 확대 등 아산시 농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규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18일 열린 시정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RPC 통합, 직파 확대, 노동력 대책, 스마트농업 기반 구축 등 아산 농정 전반의 구조 재편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규 소장은 올해 작황 상황과 내년도 농정 방향을 설명하면서 “올해 이상저온·집중호우·일조 부족 등 악조건 속에서도 작황은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며 벼 생산량이 10a당 550kg, 수매가격이 40kg 기준 7만~7만5000원 수준으로 형성됐다고 전했다.

아산시는 지난해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통합을 완료하고, 올해 3월 ‘아산시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공식 출범시키며 쌀 산업 구조 개편에 들어갔다.

김 소장은 “RPC·DSC 통합으로 ‘1시군 1RPC’ 체계를 조기 완성해 생산·유통 효율을 높이고 아산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생산 구조 변화의 핵심은 직파 재배 확대다. 시는 드론담수·건답 등 다양한 직파 기술을 보급해 올해 직파 면적이 600ha(전년 대비 48%↑)로 충남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를 2027년까지 824ha(10%)로 확대하기 위해 드론 파종·종자 코팅 등 핵심기술 보급에 1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가장 주목받은 주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 모델이었다.

심각한 인력난 속에서 아산시는 가족 이민자 초청 방식을 중심으로 이탈률 ‘제로’에 가까운 안정적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 가족 초청 범위가 4촌에서 2촌으로 축소되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수요 충족이 어렵다.

이에 대해 오민환 아산시 농정과장은 “아산이 계절근로자 이탈률 없는 선진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민환 아산시 농정과장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 개선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민환 아산시 농정과장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 개선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 과장은 △베트남 닌빈성과 직접 협력한 사전교육 강화 △언어·인성·이탈 방지 교육 체계 정비 △현지 선발 과정의 공적 운영 △브로커 개입 차단 등을 추진해 안정적 인력 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산시는 내년 154농가에 754명의 계절근로자를 배정하고, 가족초청 방식과 MOU 방식을 병행해 연간 700명 수준의 인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숙소는 아산·도고온천권 숙박시설 활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필요 시 시비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

미래농업 기반 확충도 병행된다. 시는 지금까지 140명의 청년창업농을 육성했으며, 스마트팜 사관학교 3개소를 운영해 자동화 장비와 수직형 재배시설 실습을 제공하고 있다. 고온기 재배가 어려웠던 쪽파에는 스마트 양액재배 기술을 적용해 연중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스마트팜 양액재배는 2027년까지 20개소(2.5ha)로 확대되며, 농업기술센터 인근 2.2ha 규모 임대형 스마트팜은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산시는 먹거리재단을 중심으로 지역 먹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체결한 농촌협약을 기반으로 1277억원 규모의 농촌활력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염치·송악·선장·도고면 등의 정주여건 개선과 균형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으며, 기초생활거점 조성·생활SOC 확충·마을재생·지역특화사업 등 24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반려가구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 문화공간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시는 2023년 동물복지지원센터 ‘온봄’을 개소해 유기·유실동물 보호와 입양 활성화를 위한 체계를 갖췄으며, 반려동물 에티켓 교육·봉사활동 등을 통해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2026년에는 반려동물 페스티벌과 박람회를 개최하고 반려동물 입양센터를 조성해 반려문화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정규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18일 시정 브리핑에서 RPC 통합과 직파 확대 등 아산시 농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규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18일 시정 브리핑에서 RPC 통합과 직파 확대 등 아산시 농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규 소장은 “총 1300억원 규모의 농정사업을 통해 농업인의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고, 시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며 “아산 농정의 큰 변화가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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