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오 장관은 지난 1월 5일 취임식 취임사를 통해 다이나믹 해양수산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듯이 그동안 추진력 있게 업무를 수행해 왔다는 게 부내 안팎의 평가다.
어눌하고 소박한 말투로 소탈하지만 파워있는 업무 추진능력을 인정하는데에도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오거돈 장관은 성과위주의 조직을 구현하기 위해 부차원에서는 처음으로 균형성과관리(BSC Balanced Score Card) 시스템을 구축해 추진하는 한편 장관 전용 엘리베이터 안잡기, 비서관의 장관 배웅 안하기 탈권위주의적 행정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최근 독도영유권 문제로 제기됐던 한·일어업협정 파기 논란과 관련 파기 불가라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혀 일부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 파기라는 부정적 여론의 방향을 전환시키기도 했다.
오 장관의 업무스타일은 실용주의와 효율성을 최 우선으로 내세운다. 이에 따라 가장 잘 아는 직원이 전화, 인터폰을 통한 보고를 활성화했고 자신이 주재하는 간부회의 등을 인트라넷으로 생중계함으로써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연구기관 등과의 R&D 기관협의체를 구성해 대화채널을 마련했고 해외주재관 마일리지제 도입을 비롯해 부하직원들과 정기적인 간담회를 개최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장관의 정책구상과 철학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수산계 일각에서는 장관이 수산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미흡하고 관심도도 떨어져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내놓고 있다.
일례이지만 장관 취임이후 3개월 가까이 돼서야 수협중앙회를 방문하는 등 수산계 여론을 직접 수렴하려는 현장중심의 정책구현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부산신항 명칭제정과 관련 경남(진해신항 명칭 관철)지역 민원제기와 함께 부산공동어시장 수협중앙회 인수 등 현안에 대한 해법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채 말부터 앞섰다는 견해도 있다.
이밖에 장관 자신은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해양수산계 등은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어 현직이 경력쌓기에 불과하다는 여론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오거돈 장관은 “현재 자신의 일에 충실하는 것이 소신이며 철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