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원유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원양어선에 사용되는 유류의 절감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원양업협회에 따르면 원양어선의 연료유를 변경해 유류
경비를 절반수준으로 낮추는 획기적인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한국원양어업협회는 유류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양업계의 경영부담을 덜기 위해 기존의 경유 연료 대신 저가유인 벙커유 등으로 변경하기 위한 표준모델 개발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해 현재 연구·검토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원양업계는 지난 6월 21일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해양수산부 최장현 차관보 주재로 열린 대서양기지트롤 국적선사와의 간담회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이같은 유류 경비 절감을 위한 연료유 개발 및 기관 설비검토를 해 줄 것을 건의했고 정부는 이를 구체화시키고 있다.

원양어선들이 사용하는 유류를 경유에서 벙커유로 대체할 경우 연료유에 따라 최고 50%까지 유류비를 줄일 수 있으며 연간 척당 9만9000~16만5000달러 상당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선의 경우 이미 일부 선사들이 벙커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원양어선의 경우도 일부 선사들이 독자적으로 선령이 오래되지 않은 어선에 한해 제한적으로 벙커유를 혼합 사용하고 있으나 전문성 부족 등으로 기관에 큰 무리를 주지 않고 최대로 유가를 절감할 수 있는 최저가 연료 및 기관설비를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서양기지트롤어선은 선령이 30년이상된 노후어선들이 많아 중·저질유를 사용할 경우 기관고장 등이 우려돼 표준모델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원양협회는 현재 표준모델 개발이 해양수산부가 정식 용역을 통해 발주, 추진되기를 요망하고 있으며 모델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대서양기지트롤어선 뿐만아니라 다른 업종 어선들에게도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일반 원양어선의 경우 비교적 고급원료에 속하는 MGO(Marine gas oil)를 주로 쓰고 있으며 경비절감을 위해 이 보다 낮은 중·저질유 표준모델에 대한 개발이 현재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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