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시장개방으로 농업·농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 역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농협 종합 경영평가 1등급을 달성한 동대구농협(조합장 백덕길)이 투명한 경영관리와 조합원의 권익신장으로 새농촌 새농협운동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해 예수금 6000억원 달성에 이어 올 상반기 대출금 4000억원을 달성해 상호금융 1조원시대를 알린 동대구농협.
동대구농협이 조합원은 물론 지역주민의 농협으로 인정받고 있는데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 추진현황, 재무현황 등 조합의 경영 전반을 공개하는 등 솔선수범해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정보가 공개되는 농협 홈페이지 직원게시판에서는 언제나 각종 사업에 대한 이해를 나누는 대화의 장이 펼쳐지곤 한다.
특히 조합원에 대한 환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영농생산 및 가계생활안정자금 대출''은 자체 자금을 이용해 조합원 1인당 1000만원 이내에서 연리 3%로 대출, 이자수혜를 통한 농가 지원효과만도 연간 4억2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대구농협은 지난 2~4월 총 2만2326포, 금액으로 7367만4000원어치의 유기질 비료를 전 조합원에게 공급했다. 여기에 조합원의 영농자재비 보조를 위해 상반기 6200만원, 하반기 6220만원 등 총 1억2420만원의 영농자재 상품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조합원의 영농의욕을 고취시켜 고품질 우수농산물을 생산해 농가의 소득증대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는 게 조합측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현재 주말농장 2곳을 운영하며, 지역주민과 직원들에서 무상으로 분양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농협 직원들이 직접 농산물을 재배하고 수확을 기쁨을 느끼게 함으로서 농업·농촌의 소중함과 농협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경제사업 역시 농산물 공동 구매팀을 운영해 농협 하나로마트와 물류사업소에서 판매·납품하는 농산물을 공동 구매하고 일원화된 운송체계로 물류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와관련 2000년 7월 식자재 유통사업의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창설된 물류사업소는 6월 말 현재 관내 초·중·고등학교와 관공서 등 50여곳에 21억2500만원어치의 농산물을 공급, 연말까지 44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백덕길 조합장은 “친환경 농산물 공급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해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 및 판로를 개척하는 한편 우리 농산물의 안정적인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도시조합인 동대구농협은 산지조합과의 상생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금 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10개 산지농협에 무이자로 40억원의 출하선급금을 지원한 동대구농협은 올해도 5개농협에 10억원을 추가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독서경영은 전국 농협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수 사례로 꼽히고 있다.
백 조합장은 “책을 통해 문제해결의 방법을 제시하고 조직공동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는 차원 높은 조직문화로 발전하고 있다”며 “농협 본연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히 해 고마운 농협, 꼭 필요한 농협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