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의 경우 지난 1월 영주시의 영주농협과 평은농협은 이미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병을 의결한 데 이어 영천시의 영천농협과 화남북농협도 지난달 19일 합병가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6일에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합병을 결의했다.
또 영천시 금호농협과 대창농협, 청통농협도 지난 3일 합병가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합병여부를 최종결정할 예정이며, 문경지역에서도 가은농협, 농암농협, 마성농협 등 3개 농협이 합병기본협정을 체결하고 9월말 이전에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남지역의 경우도 그동안 광양축협에 대한 합병 인수조합 선정을 놓고 지역축협간 논란을 빚져왔으나 지난 3일 농협전남지역본부가 적극 나서 최종적으로 인수조합을 순천축협으로 전격 결정했다.
농협전남지역본부(본부장 박용순)에 따르면 현행 농협구조개선법에 따라 지역경제권과 생활권을 중심으로 조합원의 실익증진과 합병 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조합으로 순천축협이 타당성이 있다는 방침에 따라 이같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광양축협은 이 달 중에 순천축협과 합병계약서를 체결하고 이들 양 조합은 오는 10월초까지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후 새로운 합병조합으로 출범하게 된다.
다만 그동안 구례·광양축협이 자율적으로 합병을 추진하고 지난달 26일 합병 조인식까지 가졌던 이들 양 조합이 이를 수용할 것인지 반발할 것인지 이들의 몫으로 남게됐다.
광양축협은 몇 년간 적자폭을 면치 못해 경영상태가 어려웠으나 순천축협은 지난해말 1664억원의 자산과 조합원 출자배당 및 환원사업을 총 5억7000만원(조합원 1인당 55만원)을 실시하는 등 초우량조합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광양축협과의 흡수합병을 희망했던 구례축협은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농협중앙회의 적극적인 지도 및 지원을 통해 건실한 조합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이같은 합병기류와 관련해 "농업인 실익제공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규모화에 의한 완전한 자립기반 구축으로 경쟁력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합병 움직임이 활발해 자율합병 분위기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