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동북부에 자리잡고 있는 가평군. 지역의 80%가 산지로 형성되어 있고,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며 북한강의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임산자원은 풍부하지만 농축산업이 번성하기에는 지리적으로 적합하지 못한 곳이다. 특히 천혜의 자연경관과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어 개발과 축산업의 발전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평축협은 주어진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한상우조합장을 비롯 임직원과 1천3백여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축산부농」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천혜의 자연자원을 활용하여 「가평한우를 세계적인 명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평한우=청정한우」의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한우 수송아지를 거세하여 약 2년간 청정지역인 가평에서 특수사양 시스템에 의해 사육한다. 고급부위의 양도 많고 살코기의 지방침착(마블링)도 잘이루어져 맛있고 부드럽고 빛깔 좋은 가평 한우고급육은 본소, 상하, 청평, 설악지점과 함께 농협매장 등 5개소의 가평한우전문판매장에서 소비자들에게 공급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평축협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가평한우사업은 쏟는 정성이 각별하다.
『앞으로 2000년대는 누구나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장미빛 미래는 아닙니다. 과학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그 편리를 누구나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준비하지 않은 자는 어떤 결실도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상우조합장은 『2001년은 아마도 한국 축산업의 제사날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외국의 냉장쇠고기가 수입되면 한우고기는 설 곳이 없어지게 되고, 고품질의 한우고기를 생산해 내지 못하면 아마도 우리 국민은 수입 쇠고기를 먹게 될지도 모른다』는 한조합장은 일찍이 고품질 한우고기 생산에 눈을 돌렸다.
가평한우는 생산에서 소비까지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즉, 일정 규모의 사육여건을 갖춘 우수한 비육농가를 엄선하고 관내 3개 한우개량단지(북면, 하면, 설악면)의 우수한 밑소와 종모우에서 생산된 수송아지를 수집·공급, 거세후 특별한 사양프로그램에 따라 고급육을 생산한다.
그렇게 생산된 가평한우는 일관경영체제로 직거래체제를 구축해 생산-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한다. 즉, 기존 생산자와 중간 유통업자 그리고 소매판매업자까지 복잡한 3단계 유통체계로 실제가격이 중??毓汰悶?의해 결정되었던 방식을 타파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방식은 정부가 유통개혁 차원에서 직거래 확대에 나서기 이전부터 실시해왔다.
가평축협은 고급육 생산을 위해 지속적이고 철저한 농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가평한우의 특이성과 추진배경을 농가가 이해시키고 적극적으로 참여케 하기 위해 다각적인 홍보를 실시하는 한편 고급육 사양프로그램과 사육환경 조건을 이해시키고, 참여농가와 생축담당직원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가평한우의 고급육 생산프로그램은 육성기, 비육전기, 비육중기, 비육후기 등 4단계로 세분되어 있으며 각 단계마다 주문된 독특한 사료공급으로 고기내 마블링을 최대화한다.
또한 도축은 첨단 위생시설과 철저한 위생관념으로 무장된 종사원들을 통해 이뤄지며, 운반과정에서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 판매장은 집배센터를 운영, 골발·정형시 위생적인 처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냉장보관에 부위별 진공포장돼 0~4℃의 냉장실에서 3~4일 정도 숙성과정을 거쳐 판매한다.
가평축협은 소비자들을 위한 방안으로 한우고기의 다양한 요리방법을 홍보하고 연 2회 군민의날 행사시 청정축제를 통해 시식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고품질 청정 가평한우로 하여금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는 다각적인 방법이 평가받고 있다.
고급육 가평한우의 저변확대는 물론 위생적이고 안전한 양질의 축산물 공급에 중점을 두고 있는 가평축협은 오는 7월부터 각 판매장에서 등급별 구분판매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가평축협이 고급육생산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중 하나는 가평군의 특산물인 잣을 이용한 「잣한우고기」사업이다. 아직 계획단계인 이 사업은 전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평군의 잣의 부산물을 활용한 특수한우고기 생산을 대학에 연구용역 의뢰한 상태이다.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가평군에는 또하나의 명품이 탄생하게 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이다.
가평축협이 열악한 축산업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선진 첨단 사양기술 보급과 조합원의 이익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축종별 축산계를 운영, 연 1~2회 교육을 실시하고 이론을 현장에 접목시키기 위해 선진지견학을 지원하고 있다.
또 가축질병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료가축질병 순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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