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의 영향으로 고추 등 밭작물의 습해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데다 논에서는 벼가 연약하게 자라 각종 병해충 발생이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벼멸구와 혹명나방은 중국에서 발생한 저기압을 타고 날아오는데 올해 중국 예찰소에서 이들 해충 채집량이 전년대비 3~4배나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영광군농업기술센터는 벼멸구 발생 상습지를 정밀 예찰한 결과 7월 하순에 이미 3~4령 약충이 발생돼 방제를 소홀히 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 지점별로 184필지를 예찰한 결과 벼멸구는 4.7%가 발생했으며, 20주당 최고 17마리가 관찰됐다. 흰등멸구는 52%가 발생하고 20주당 최고 460마리가 발생하는 등 밀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벼멸구는 생태 습성상 볏대 밑부분에 집단 서식하면서 양분과 수분을 흡즙해 벼를 말라 죽이기 때문에 최고 80%까지 수량감소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쌀의 품질을 떨어 뜨린다.

이에 따라 벼멸구는 대부분 3~4령 약충이 발생됨에 따라 8월 중순경 2세대 약충이 대량 발생할 것으로 에상돼 8월 중순 이삭도열병과 같이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벼멸구 방제는 아프로밧사, 멸사리왕, 적중, 프로탄, 다갈, 멸스타, 간판스타수화제 등 적용약제를 300평당 8말 이상 살포해 약액이 볏대 밑까지 닿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임경섭 영광군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 담당은 “긴 장마로 평균기온이 낮고 잦은 비와 일조 부족으로 농작물이 연약하게 자라 잎도열병, 문고병 등 병해충이 발생하고 있다”며 “8월 초순 벼멸구, 문고병, 혹명나방 등 중점 방제 기간을 설정해 지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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