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정부가 올해 브랜드 쌀 선정 평가 지침에서 종자산업법에 의해 국가 품종등록이 돼 있지 않는 품종은 전국 12대 우수브랜드 쌀 평가에서 배제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또 1개 업체당 1개 브랜드만을 평가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왕건이 탐낸 쌀’의 원료곡인 ‘청무벼’가 현재 미등록 품종이어서 농림부와 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열리는 평가에 참여할 수 없게 돼 남평농협(조합장 김병원·농협중앙회 이사) 관계자와 재배농가들이 실의에 빠져있다.
남평농협은 지난 12년전 일본에서 원료벼로 ‘청우미’를 도입해 그동안 친환경농법 등을 통해 고품질미로 육성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소비자들로부터 밥맛이 뛰어나 경기미를 버금가는 양질미로 인기를 독차지해 왔었다.
실제로 ‘왕건이 탐낸 쌀’은 2003년 농림부·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개최한 전국 우수브랜드쌀 평가에서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전국 12대 우수브랜드쌀로 선정된 것을 비롯, 전남도 평가에서도 계속 2위를 지켰다.
이에 힙 입어 청무벼 재배면적이 점진적으로 늘면서 남평농협은 지난해 670농가가 550ha를 재배, 7만8000가마(40kg들이)를 수매한데 이어 올해도 인근 산포, 다도, 공산 등 타 읍·면의 농협과 계약재배를 통해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배가 늘어난 1200ha에 달하고 있다.
김병원 조합장은 “최근 종자등록을 위한 관련 시험재배를 이행했고 현재 종자등록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면서 “2회에 걸쳐 전국 우수브랜드쌀에 선정된 ‘왕건이 탐낸 쌀’이 출품하지 못한다면 지역농업인들이 쌀농사에 대한 희망을 잃고 상실감에 빠질 것이 우려 된다”고 지적했다.
김 조합장은 또 “농림부의 지침을 수정해서라도 출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농림부와 국회 등에 이를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