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산물 도매시장은 시장 내·외부의 급변하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거래량이 계속 감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유통환경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수산물 도매시장은 다양화된 고객 요구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높아진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시장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도매시장 시설현대화의 원할한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현대적 유통업체의 성장으로 인해 타격을 입는 동안 정부의 도매시장에 대한 노력과 역할은 그동안 미약했고 도매시장을 살리기 위한 자구적인 노력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정부의 무관심속에 수산물 도매시장은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매시장의 주요기능인 분산기능이 소매시장, 재래시장화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도매시장 시설은 수집기능만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다 보니 분산기능은 중개에 국한한 부수시설로 분류돼 보관, 저장, 가공, 재포장 등의 영업 관련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대화된 대형유통업체와 각종 수산물 유통라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물류시스템과 가공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인 것이다.
특히 안전하고 신선한 수산물 수요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친환경 전문매장과 취급 상품 안전성 검사시설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21세기 선진 물류 중심형 도매시장 목표로 현대화 추진
도매시장은 이와 같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1세기 선진 물류 중심형 도매시장을 목표로 삼고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락동 도매시장의 경우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물류체제 혁신을 통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총 50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시설 현대화에 나선다.
사업은 3단계로 나누어 단계별로 추진되며 도·소매를 분리해 도매기능을 극대화하고 포장과 가공저장시설 등을 확충해 나가며 물류중심의 도매시장, 친환경시장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가락동 시장은 지난 2004년 2월 농업·농촌 종합대책 확정을 공표하고 이후 서울시와 농수산물 공사에서는 시설현대화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2004년 12월 시설현대화사업계획이 확정되면서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게 됐고 기획예산처에서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업 타당성 검증을 거쳤다.
지난해 10월 시설현대화사업추진 방침이 결정되면서 가락동 시장은 본격적인 시설현대화 사업추진을 위해 박차를 기하고 있는 것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현대화 사업 논의도 구체화되고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현재 사업추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으며 9월 말경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노량진시장은 당초 시장현대화 사업 추진기간 동안 영업을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농수산물유통공사 소유의 부지확보를 마련하기 위해 힘써왔으나 현재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찬 노량진시장현대화팀장은 “서울시 수산물 공급량의 37%를 차지하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의 시설 현대화를 위해 2003년부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재원이 500억 이상 투자되는 정부정책사업이다 보니 현재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번 예비 타당성 조사는 2번째로 1차 심사 시에는 사업부지 마련 부족으로 심사에 통과되지 못했다.
이 팀장은 “현재 농수산물 유통공사소속의 참깨, 고추, 마늘 등 저장 창고를 쓰고 있는 부지를 대체부지로 지목해 협의 중에 있으나 공사 측에서는 수산물 도매시장의 공영적 기능이 유통공사공영기능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결과(예비타당성조사)에 따라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시설 현대화 사업.
도매시장은 이와 더불어 자체적으로 특성화된 시장으로의 변신과 경영 현대화를 함께 이루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