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군 가남면에 소재한 농우바이오 여주육종연구소. 농우바이오의 모든 육종 연구분야를 책임지는 곳이다.

농우바이오는 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국내 유일의 토종 전문종자 생산업체다. 대내·외적인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종자시장을 지키며 이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농업바이오가 있기까지는 우리 입맛과 우리 농촌에 맞는 차별화된 육종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종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주육종연구소가 있는 R&D본부에는 육종연구소 외에 생명공학연구소가 같이 있고 해외에 중국 북경시와 광동성, 미국, 인도네시아에 연구 농장을 설치하고 있다.

R&D 본부에 속한 전문 연구진만 종자 육성가 30여명과 생명공학 연구원 2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관행육종기술과 최첨단의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해 무, 배추, 양채류, 국내외고추, 토마토, 참외류 등 채소작물 신품종을 개발함으로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토종기업에 속한 연구소라는데 대한 자부심도 크다.

이에 대해 양승균 여주육종연구소장은 “토종기업으로서의 자부심보다는 한국 농업을 한국 기업인의 손으로 지켜야 되겠다는 사명감이나 자존심이 앞선다”며 “아마도 자부심을 가지는 시기는 농우바이오가 한국 내 매출 1위 자리에 올라서 해외 종자시장에서도 다국적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비췄다.

이를 뒷받침 하듯 여주육종연구소를 통해 선보인 농우바이오의 독창적인 신품종은 셀 수 없이 많지만 대표적인 신품종이 ‘청대봄무’, ‘스피드꿀수박’, ‘오복꿀참외’ 등을 꼽을 수 있다.

봄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청대봄무는 맛이 좋으면서 가을 무 형태의 봄무로 인기가 높다. 스피드꿀수박은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는 품종으로 촉성재배 수박시장에서는 90%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오복꿀참외 역시 육질이 이삭아삭하고 색상이 우수해 참외 시장 45%를 점유하고 있다. 이밖에 품질이 우수한 ‘슈퍼마니따’, ‘대촌 고추’, 중만생계 양파품종인 ‘미들황’ 양파 등이 있다.

최근에는 토마토 대부분이 일본산 종자가 점유하고 있는데 착안해 10여년의 연구 끝에 고품질 완숙계 토마토인 ‘핑크탑’을 개발해 일본산 종자와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 활동도 활발하다.

농우바이오는 12년 전인 1994년 중국 북경연구소 설치를 필두로 인도네시아 및 미국에 연구소를 설치하고 국내 연구원을 파견해 현지에 적합한 채소 품종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해외 시장 진입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미국의 고추 판매실적이 해마다 20% 이상 성장하고 동서남아시에서도 무, 배추, 고추, 토마토 종자의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양 소장은 “김치의 주된 원료로 이용되는 무, 배추, 고추의 품종개발 기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나 웰빙 채소로 각광 받고 있는 토마토, 양파, 당근, 피만 등은 세계의 수준에 비하면 아주 미약한 실정이어서 농업인들이 비싼 가격에 종자를 구입하고 있다”고 밝히고 “종자 업체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기초분야 기술을 학·연이 정부의 지원 아래 개발해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자는 국민의 양식과 건강을 지키는 최소 단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우바이오 여주육종연구소도 국제 경쟁력 확보와 친환경 농업에 적합한 내병성 품종 개발과 국민의 건강에 유용한 기능성 품종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양 소장은 “중국농산물 재배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어 품질 면에 있어서도 상당한 진전이 예상돼 국내 농산물의 피해가 가중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농업인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고품질·고기능성 종자를 개발·공급해 종자회사와 농업인이 윈-윈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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