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비금농협(조합장 김형석)은 전국 최초로 농산물을 가공하지 않고 1차산품 단일품목으로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사진>
비금농협은 관내 농업인조합원들이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시금치를 ‘섬초’란 브랜드로 자체개발해 지난 1996년 3월 상표등록을 마치고 전국 농산물도매시장에 출하시켜 연간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국 대표농산물로 자리매김했다.
비금은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50여분 소요되는 섬 지역이다. 이곳 농업인들은 종전엔 주로 미맥위주의 농사를 지었으나 지금은 시금치가 주 소득 작목이 됐다. 비금은 기후여건상 시금치 재배의 적지다. 특히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밭에서 해풍을 맞고 재배되기 때문에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며 당도가 높고 부드러워 소비자들로부터 최고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 요즘 농한기철인데도 비금농협 김형석 조합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물론 시금치 재배농가들은 눈코뜰새 없이 무척이나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시금치는 수도작 수확이 끝나면 종자를 뿌려 본격 생산은 11월초부터 다음해 3월까지다.
시금치는 따로 선별장이 없고 농가별로 손으로 15kg들이 박스에 선별해 놓으면 농협직원들이 직접 새벽 4시부터 권역으로 나눠 농가를 순회수집 해 25톤 화물차에 적재 조합 철부선으로 목포항구로 이동해 서울가락동 농산물시장에는 그날 오후 5시경에 도착, 경매에 들어간다.
비금시금치 ‘섬초’는 전체 물량의 75%가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으로 출하하고 나머지는 대형마트나 기타지역에 출하하고 있다. 이들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섬초’ 거래가격도 일반 시금치보다 월등히 높게 형성되고 있다.
비금시금치 ‘섬초’가 효자품목으로 점차 알려지면서 경작면적도 매년 점진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 1200여농가 750ha에 달한다. 비금농협은 이들 시금치 재배농가에 대한 영농지도 관리를 위해 1개 작목반으로 단일화시켜 육성하고 있다. 이들 재배농가에 대한 종자지원에서부터 퇴비, 비료, 운반비 등 출하에 이르기까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1년에 1~2회씩 시금치 재배농가 170여명을 참여시켜 서울가락동시장에 현장견학을 실시하고 유명 경매사를 초빙해 유통교육을 실시하는 등 ‘섬초’ 고품질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비금농협은 이들 ‘섬초’재배농가 가운데 220농가(62ha)를 친환경재배농가로 구분해 저농약을 농산물재배농가로 집중 지도 관리하고 있다.
특히 비금농협은 전 농가에 유선채널을 통해 가격정보, 농사정보, 농협홍보사항 등을 수시로 전파해 주고 있다. 또 농가별 출하가격을 상?중?하로 나눠 알려주고 있는 등 농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비금농협은 시금치 외에도 자연친화적인 천일염을 생산해 전국에 명성을 띠고 있는 등 농업인조합원들의 안정적인 소득 증대와 함께 조합자립기반을 튼튼하게 다졌다.
김 조합장은 “앞으로 향토산업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4억원을 들여 ‘섬초’ 재배농가에 대해 컨설팅을 비롯해 지리적 표시제 등 다각적인 지원을 펴겠다”면서“이제는 시금치출하도 시장 맞춤형의 브랜드화로 출하되야 한다”며 엄격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로 소비자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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