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전남 신안군 도초농협 조합장은 요즘 심각한 고민에 빠졌있다. 지난해 파산에 들어간 전 흑산농협 농업인 조합원들이 앞으로 봄철 본격 영농철이 돌아오면 영농에 필요한 각종 농자재 등을 공급받기 어렵다며 높은 원성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도초농협은 지난해 9월 전 흑산농협이 파산에 들어갈 당시 신용사업부문만 이전받아 현재 도초농협 흑산지소로 운영하고 있지만 경제사업은 아예 문을 닫은 상태다. 그래서 전 흑산농협 조합원들은 농사철을 앞두고 각종 농자재공급은 물론 영농지도지원을 받아야할 농협이 없기 때문에 걱정이다. 박 조합장은 전 흑산농협의 경제사업장을 정상적으로 다시 재개하기 위해서는 17억원의 고정투자를 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감당할 길이 없다며 애만 태우고 있다.
#전 흑산농협 경제사업장 재개돼야
이의 해결을 위해 신안군에서 2억원까지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지만 어림없는 금액. 실제로 도서지역 농업인조합원들의 여건을 감안해 농림부나 농협중앙회차원에서 전격 지원해야 한다며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한편 전 흑산농협 기존 하나로마트 등의 경제사업장은 경매가 진행중이다.
박 조합장은 도초 섬에서 흑산 섬까지 배길로 1시간(60km) 남짓 가야하기 때문에 도초농협까지 전 흑산농협 농업인조합원들이 이용하기는 무리라며 아무튼 봄철 농사철 오기이전에 경제사업장을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고향을 지켜온 파수꾼으로 도서지역 여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들 농업인조합원들과 늘 함께 호홉하며 동고동락을 해 왔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앞서 잠까지 설친다고 푸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새벽 4시에 기상해 각 영농회별로 시금치 등의 농산물 출하현장을 쫓아다닌다.
#농산물시세 좋아야 그날 기분 짱.
그는 농업인조합원들이 애써 생산한 출하 농산물가격이 그날 시세가 좋으면 아침 8시 출근시간에 발걸음이 가벼운 반면 가격이 떨어지면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출근과 동사에 주요업무를 파악하고 시금치재배 선도농가를 방문해 농사정보 등을 전달하고 이들의 민원 및 애로사항 등을 현장에서 접수받는다.
도초농협 관내 농업인조합원들의 주 소득 작물은 쌀, 소금, 시금치다. 청정도서지역에서 생산한 쌀은 ‘참?들쌀’로 브랜드화 해 도시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고 시금치(함초)는 217ha에 350여 농가에서 재배해 가락동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소금(천일염)은 탈수소금으로 전국에서 주문받아 택배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도초천일염 전국 최고품질
도초 천일염은 전국에서 고품질의 ‘으뜸소금’으로 인정받으면서 주문이 쇄도해 조합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앞으로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해 판매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는 도서지역의 농업?농촌은 모든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농협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러한 농업환경을 고려해서 농촌현실에 맞는 사업을 구상하고 끊임없는 혁신경영과 수익사업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육지농협과 차별화 한 지도환원사업은 물론 복지사업에도 팔을 걸어 부치고 나섰다. 조합원자녀 장학기금도 마련해 전달하고 있다.
그는 오직 지역농업?농촌에 대한 열정을 갖고 조합발전과 농업인조합원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지역민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전 직원들에게 조합을 찾는 조합원과 고객들에게 친절서비스를 생활화 하도록 교육하고 고령농가에 대한 농자재 등의 배달서비스, 농사철엔 직원들이 밤늦게까지 농약살포 등 무한봉사활동을 펴고 있고 있다.
그는 올해 노인건강검진과 노인잔치를 계획하고 있다. 농가부주모임, 부녀회 등 농촌사랑 봉사조직을 통해 관내 고령농가 및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집안청소 등의 주기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1사1촌 자매결연사업’도 적극 추진해 현재까지 서울 강도구 부녀회, 마포구요식업협의회, 삼호중공업 등 10개 업체와 자매결연을 체결해 도농교류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