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전남 보성축협 정기총회에서 김병수 조합장(사진)을 비롯한 임원 및 대의원, 직원들이 하나 되는 훈훈한 광경이 펼쳐졌다. 지난해 축산경영환경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는데도 불구하고 무려 12억6000만원의 흑자결산을 이뤄냈다며 이들 참석자 모두가 한마음이 돼 기립박수를 치면서 서로를 격려했다. 연초부터 시작되는 협동조합의 정기총회에서 보기 드문 축제 분위기 속에서 정기총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김 조합장은 농업경영인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조합장에 당선돼 부푼 꿈을 안고 취임했지만 조합경영상태가 만성적인 적자로 최악인데다 임원, 대의원, 조합원, 직원들까지 사기가 추락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조합장은 이에 낙담하지 않고 젊은 패기와 뚝심으로 오직 조합경영 정상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모든 사업부문에 경영혁신을 강력히 추진했다.
이런 그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 조합경영평가 5등급으로 합병위기까지 몰렸던 보성축협이 지난연말 건전결산을 통해 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 수익성 유동성 등의 평가에서 모두 1등급 평가를 받아 명실상부한 1등급 조합으로 우뚝 섰다. 이로써 보성축협은 글로벌 경쟁력 기반을 확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보성축협은 김 조합장 취임당시 이월결손금이 27억원, 연체비율 34%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가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현재 연체비율 2%대, 출자금 포함 35억원의 자본적립금을 충당하는 등 조합경영 자립기반을 확고하게 굳혔다.
그는 취임 때부터 협동조합 본연의 업무에 충실함은 물론 공정하고 투명한 조합경영을 철칙으로 알면서 외형보다는 내실경영에 역점을 두고 각종사업을 활발히 추진했다. 임원 및 대의원, 조합원, 직원들도 함께 의지를 하나로 결집시켰다. 이같이 똘똘뭉쳐 일치단결해 보성축협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결과다.
이처럼 그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해 도전정신을 갖고 각종 수익사업을 활발히 추진한 결과 자산건전성도 눈에 뛰게 좋아지면서 조합경영이 크게 호전되기 시작, 지금의 1등급 조합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는 “지난 7년전 취임사를 통해 보성축산인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잠을 설치며 불철주야 노력해 왔다”면서“산고 끝에 옥동자를 낳듯이 오늘처럼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모든 조직원과 함께 참고 견뎌 왔었다”며 그간의 괴로웠던 심정을 이같이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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