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자국에서 생산된 쌀을 비롯한 주요 농산물에 대한 보호책으로 정부, 지자체, 농업단체 등에서 서로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경쟁력을 갖춰놓고 자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80년대 쌀 수입완전개방을 앞두고 이에 대비해 정부차원에서 아키다코마치와 같이 1등급으로 분류되는 30여가지의 양질미 종자를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는 등 소비자 입맛맞는 고품질 쌀 생산에 주력했다.

전국 4곳에서 쌀 갤러리 운영
특히 자국 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며 소비확대를 위해 동경국제포럼, 동경역, 후큐오카 탠진, 오사카 우메다 등 전국 4곳에서 쌀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쌀 갤러리는 정부가 지원하고 일본농협협회(JA)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일본 오사카 우메다 고층상가 1층에 자리잡은 쌀 갤러리를 찾아갔다. 휴일이라선지 일본 소비자들이 북적됐다.

이곳 쌀 갤러리는 600여평 규로로 쌀만 이용해 즉석해서 만든 쌀 음식점을 운영한 것을 비롯해 300여개종류의 쌀과자, 쌀가공식품, 밥 짓는 도구, 그릇, 쌀로 만든 음식책자, 고품질 벼 종자까지 쌀 관련해서 총 망라해 전시돼 있는 등 소비자들에게 자국쌀에 대한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이런 자구노력에 힘입어 소비자들도 국내 쌀이 좋다는 인식을 갖게 됐고 지금은 수입쌀은 거의 가공용으로 쓰여 지고 있다고 한다. 국내 생산된 쌀은 주로 소포장화 돼 판매되고 있다. 이 매장 안내원 다나카상(여?28)은 쌀 소비확대를 위해 매일 방문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행사를 벌인다고 한다.

평일 600명 휴일 1000명 이용
이 갤러리는 소비자들에게 자국 쌀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수시로 경품권을 발행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자국 쌀에 대한 관심을 주기 위해서다. 하루 매장 이용객은 평일 600여명, 휴일에는 1000여명이 넘는다며 소비자들도 국내쌀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매장측은 설명했다.

또 일본은 농산물판로 확대를 위해 전국 국토 1000여개 휴게소에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곡류 채소류 과채류 등의 농산물을 위탁 판매되고 있다. 일본농협협회(JA)에서 15%의 수수료를 받고 관리하고 있는데, 그날 판매되는 농산물은 농가에서 위탁하는 농산물마다 바코드가 있어 판매장 마감과 동시에 농가통장으로 입금된다.

쿠마모토현 아소시 나미노 국토에 있는 미치노에끼 휴게소 카구라엥 농산물판매점(점장 사토타카하루?59)은 높은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배추, 무, 양배추 등 야채류 출하가 주종를 이루고 있으며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 직거래장터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도 이농현장 심각
이 판매장은 3만 여평의 휴게소 내에 100평규모다. 지난 16년전에 정부에서 지원해 줘 JA가 유통지도 관리하고 있다. 사토타카하루 점장은 “농가로부터 15%의 수수료를 받지만 모두 농가 유통지도 관리비로 환원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토타카하루 점장은 “이 매장에 참여하는 농가는 몇 년 전만 해도 500여 농가에 달했으나 일본도 이농현상이 심각하면서 지금은 출하농가가 절반이상 줄여 250여 농가에 불과하다”며 씁쓸해 했다.

한편 사토타카하루 점장은 “올 4월부터 국토 전 휴게소에 있는 이들 농산물판매장의 활성화를 위해 연회비 1000엔을 받고 회원제로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농촌마을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인데도 정리정돈 잘된 소도시처럼 깨끗했다. 마을의 농가마다 정원이 잘 꾸며져 있고 영농기계화가 93%에 이른다는 일본농촌은 특히 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 의료 등 각종 복지가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가이드 김현철씨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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