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변화영향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명생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정책동향연구실 박사는 최근 ‘기후 변화가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기존의 풍부한 어장에서 생산되던 어종의 생산량이 급각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해수온도변화에 따라 한류성어류는 북극과 심해로, 한류 어종이 있던 자리에는 난류성 어종이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박사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이같이 어업의 생산 이변이 발생하고 있으며 향후 더욱 많은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예로 러시아 베링해의 지난 2002년부터 2004년 명태 어획량은 과거 1999년부터 2001년 명태 어획량보다 적었으며 올해에는 더욱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서해안의 경우 난류성 어종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서해안의 경우 난류성 어종인 살오징어, 멸치, 병어류, 고등어가 전체 어획량의 56.6%를 차지함으로써 평균 자원분포밀도가 최근 3년간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분포역이 점차 북쪽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수온도 상승에 따라 한류성 어종들이 어획되던 자리에서 난류성 어종이 대신 어획되고 있는 현상도 있다.

올 3월에는 강원도 고성과 속초 지역에서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 생산량이 급증해 각각 260톤, 426톤이 어획되기도 했다.

정박사는 “우리나라는 1998년 기후 변화협약에 대응한 범정부대책기구를 출범시켜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는 자연과학적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있어 수산식량자원 등 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한 고려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수산업도 농업과 마찬가지로 온실가스 배출과 저감에 대한 연구도 서둘러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