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의 수산물 소비시장의 변화와 특징은 한마디로 ‘수산물 섭취량 감소와 가정내 소비지출금액의 동반 감소’로 요약될 수 있다.

즉 소비자들이 수산물에 대한 소비지출 감소와 함께 섭취량도 함께 감소하고 있는데다 특히 ‘가정내 수산물 소비 이탈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수산업 낙후성 갈수록 심화

정부의 다양한 수산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산업은 타 산업과 대비할 때 절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다.

200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대비 총어업생산액의 비중이 0.24%로 2000년 0.44%에 비해 갈수록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수산업의 낙후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어업생산도 어업구조조정, 기르는어업 육성, 해외어장 개발, 어업경영 안정 및 어업인 육성지원 등 일련의 증산정책에도 불구하고 어장 상실 및 환경악화, 자원 감소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어업경영체는 생산량 감소는 물론 어가가 하락하고 인건비 등 제비용이 상승하는 등 소득 창출 잠재력이 매우 낮다.

특히 어업소득은 농업이나 타 산업과 비교해서도 매우 낮다.

이와 같이 수산업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어업인력의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었으며 소득이 감소해 후계자 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식생활 패턴 변화로 수산물 소비 위축

수산물은 쌀 중심의 전통적 한국형 식단에서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애용되어온 식품이다.

그러나 국내 식생활 변화와 함께 수산물 소비패턴도 변화를 맞았다.

국내 식생활은 경제개발과정을 거치면서 큰 변화를 맞게 되는데 쌀 중심으로 구성된 전통형 식생활이 퇴조하면서 주식·부식의 구분이 사라지게 됐다.

주·부식 구조 대신 밀과 육류의 섭취가 높은 서구형 식단의 도입과 주·부식을 갖추지 않고서도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식형 식단이 보편화된 것이다.


#세계수산물 생산량 증가에 이어 아시아국 수산물 공급 늘어

세계 수산물 시장은 지난 1995년 1조1665만1000톤에서 2004년 1조4047만5000톤으로 증가하고 있고 아시아국의 수산물 연간 공급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아시아국의 수산물 공급 변화를 살펴보면 우선 인도의 경우 1인당 연간공급량이 90년대 평균 3.7kg에서 4.8kg으로 증가했고, 인도네시아도 14.7kg에서 21.2kg으로, 말레이시아는 27.5kg에서 60.6kg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중국의 수산물 자국 공급량의 증가는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중국은 90년대 평균 9.3kg에서 200년대 25.7kg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의 이 같은 변화는 현재 수입수산물 의존도가 40%를 넘고 있는 우리나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수산물 공급량 큰 폭 증가

현재 한국의 수산물 공급구조는 자급률 감소와 수입수산물 확대에 의한 공급량 증가의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수산물 공급량 증대라는 화려함속에 수산물 소비섭취량과 소비자 지출 금액은 동반 감소하는 초라함이 숨겨져 있다.

우리나라 수산물 공급구조를 살펴보면 숭어류와 굴, 병어류, 멸치, 해조류, 성제, 다랑어류, 삼치류, 방어, 전복, 오징어 등은 자급률이 90%이상이지만 임연수어나 명태 정어리 등의 자급률은 10%선에 그친다.

그러나 이나마도 저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가자미, 넙치류, 낙지 등 수입수산물이 확대되면서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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