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가능한 수산업은 불가능한가.
원양산 오징어 생산량 증가로 연근해 오징어 생산어업인들이 원양산 오징어 국내반입과 정부 수매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어업인들은 어획량이 평균 생산 물량보다 증가할 때 마다 매번 가격하락과 판매부진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원양산 오징어 증가 원인에 대해 한마디로 ‘과학적 규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징어는 난류성 어종이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상승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이다.
오징어를 연구하고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어획량 증대에 대한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은 어렵다. 쉽게 말해 강에 대한 환경도 예측하기 어려운데 깊은 바다 속 환경을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연근해 오징어의 경우 어군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수온과 플랑크톤 등의 자료를 토대로 어느 정도의 예측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연근해산 오징어의 경우 과거 8~90년대에는 연간 생산량이 6~8톤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93년부터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해 갑자기 생산량이 늘어나기 시작해 이제는 연간 20만톤 정도가 생산되고 있다.
박종하 국립수산과학원 자원연구팀장은 “연근해 오징어의 경우 남해안에서 치자(어린오징어)가 형성되는데 어린오징어는 유영능력이 떨어져 따뜻한 해류를 따라 유입된다”며 “따뜻한 난류의 유입 정도에 따라 서해안 혹은 동해안으로 흘러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해안은 수심이 낮고 영양염이 풍부한데다 먹이생물이 풍부하고 육지와 연결돼 있어 어장 형성 시기가 빠르다.
동해안은 바다가 트여있어 오징어 치자들이 연해주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현상 때문에 서해안에 비해 어장형성 시기가 늦다.
박 팀장은 “연근해 오징어의 경우 두 달에 한번씩 실시하는 해양조사와 인공위성 관측 등을 참고로 오징어 어획량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양산 오징어는 이에 비해 예측이 좀 더 어렵다.
원양산 오징어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현장에서의 조사가 어려워 원양선박에서 보내주는 조업현황과 수온 자료에 의지해 예측이 이루어지고 있다.
김영승 국립수산과학원 해외자원팀 연구관은 “원양선박이 어기에 한번씩 보내주는 자료를 토대로 예측연구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이밖에도 일본에서 제작하는 수온 평면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관은 또 “원양에서의 오징어 조업이 최근 외국항을 기지로 조업하다보니 조업일수가 늘어나 생산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징어의 경우 난류성 어종이기 때문에 한류 유입 세력이 어느 시기에 강해지는가가 조업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이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 기자명 신성아
- 입력 2007.07.25 10:00
- 수정 2015.06.28 23:31
-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