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산물 유통시스템은 공급 측 유통, 중간 유통, 수요 측 유통으로 크게 구성돼 있는데 수산물 공급 구조의 변화, 시장 외 유통의 확장, 대형마트의 유통 주도력 증가 등을 배경으로 각종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중요한 변화는 수산물의 중간유통 단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일본 수산물의 중간유통은 소비지도매시장 특히 중앙도매시장의 변화이다.

일본의 중앙도매시장은 최근 집하 우위성이 떨어지면서 크게 붕괴하고 있다.

이처럼 집하력이 떨어지게 된데는 산지 유통시스템이 어업생산량 감소로 인해 집하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시작됐고 공급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수입수산물, 양식물, 활어, 가공품 등의 유통과정이 다른 루트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도매시장에 강력한 공급 기능을 가진 유통인이 증가하면서 중앙도매시장의 집하기능과 영역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도매시장 외의 유통도 증가하고 있다.

수입수산물과 양식물, 활어, 가공품 등은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유통되고 있으며 이미 냉동 참치와 새우, 가공품, 활어 등의 품목은 이를 전문으로 하는 주요 유통루트가 형성돼 있는 상태다.

이들은 새로운 유통루트로 등장해 강력한 공급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장 외 유통의 확장이 도매시장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으며 아울러 시장의 주도력도 크게 후퇴시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과 시장간 업자와 업자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중앙도매시장의 시장수는 지금까지 7차에 걸친 정비 계획에 의해 전국에서 53개 시장으로 증가했다.

#일본의 수산가공업

일본의 수산가공업은 수산물의 시장대응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다양한 구성으로 인해 일본의 식품가공업 분야에서도 중용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은 수산국으로서 오래전부터 수산가공업이 발달해 왔으며 현재와 같은 가공업 전개는 주로 1960년대에 걸쳐 급성장을 이뤘다.

그것은 주로 그 시기의 원양·근해어업발전에 따른 가공원료의 대량확보를 배경으로 원료입지형 산업으로 발전된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 말 일본어업의 축소재편에 따른 원료공급조건이 변하면서 성장구조도 중대한 변화를 맞게 된다.

80년대에 이러한 구조재편이 추진되었는데 가공업은 이에 따라 새로운 성장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이처럼 가공업이 변화하게 된 것은 버블경제에 따른 호경기와 소비 붐의 도래, 수산가공품에 대한 수요의 증대와 시장 확장, 수입원료 이동 등의 양상 때문이다.

일본의 가공산업은 원료입지형 산업에서 탈피한 모습으로 8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 성장을 지속시켜왔다.

이러한 발전을 기초로 최근 수산가공업의 구조는 변화하고 있다.

일단 가공업산지의 입지와 형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수산가공업은 원래 원료의 생산과 양육의 특성과 관련이 깊었으나 어업생산량 감소로 인해 유통 구조가 바뀌면서 탈원료 입지형으로 변형 발전했다.

이는 가공산지의 지역생산원료 공급에서 이입·수입 원료로 대체·보완된 것으로 이중에는 전면적으로 수입원료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기존산지이외의 지역에서의 가공입지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는 일본 수산물 가공시장의 전반적인 특성으로 가공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산지는 퇴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대신 시장·유통 조건이 우수한 산지와 가공업 세력이 발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는 특산적 가공업을 빼면 가공집적이 약했던 서일본방면에서의 가공입지도 점점 커지고 있다.

#가공업 양태도 계속 변화

최근에는 반제품 가공이 수입품에 의해 대체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변화에서 주목할 것은 가공전업화와 산업적자립화이다.

일본의 수산가공품에는 연(어묵)제품, 진미류, 포(다시용)류나 통조림 등에서 전업적가공업이 일찍부터 확립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는 가공업으로서의 전업정도가 낮고 산지의 출하업이나 냉동·냉장업 등과의 변합, 어업과의 겸업 등의 업태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과 함께 업종이나 제품에 따른 전문가공화도 진행되고 있다.

결국 산지기능이나 어업에 부속된 부분으로서의 ‘수산가공업’에서 제조업의 자율적 분야로서의 ‘수산식료품제조업’에 보다 가깝게 접근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성장해온 일본 수산물 가공업도 수산가공품 시장의 위축, 수입품과의 경쟁, 해외로의 가공이전 등에 따라 급속한 정체국면에 처해 있으며 중대한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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