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내 항생제 감축안과 관련 소비자단체와 해당 동물약품 업체가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며 대립,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4일 농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유해사료의 범위와 기준 개정 2차 회의’에서 소비자단체와 동물약품업계, 사료업계, 생산자 등이 유해사료 범위에 대해 논의를 거듭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를 줄이지 못해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각모 (주)동방 대표는 “유럽은 정치적으로 비관세 장벽을 위해 항생제를 뺀 것이지만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축산선진국에서는 사용하고 있는 제제를 우리는 굳이 빼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동물약품 업체 관계자들은 업체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금지하고자 하는 제제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FTA 등으로 미국의 축산물이 수입되면 테트라싸이클린계열의 항생제제를 싼 가격에 쓸 수 있는 미국과 우리가 경쟁이 가능하겠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들은 동물약품업계의 이 같은 의견에 소비자가 식품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는 만큼 업체들도 이 의견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강광파 소비자시민모임 이사는 “캐나다와 미국은 배합사료내에 항생제를 쓰고 있다고는 해도 우리에 비해 쓰는 양이 매우 미미하다”고 말하고 “축산환경이 열악한 곳을 위해 배합사료내에 항생제를 쓴다면 그렇지 않은 다른 축산농가는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 기자명 안희경
- 입력 2007.11.21 10:00
- 수정 2015.06.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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