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향권 (주)서울청과 대표이사

지난 4월 취임해 7개월째 경영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김향권 (주)서울청과 대표이사를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각종 도매시장상황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경영철학과 취임후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도매법인은 단순히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라 공공성을 띄고 있는 기업이므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도 대변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출하주에게는 적정한 가격 보장과 소비자에게는 질 높은 상품을 공급하는 것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취임후 도매법인들이 타기업체들보다 사회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약하다는 것을 느꼈다. 따라서 법인의 사회 적응력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효율적 인력 배치를 위한 구조조정과 업무체계 변화 등을 통해 경영의 내실화와 시장경쟁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상장예외품목이 늘고 있는데.
도매시장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선 거래의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 경매제다. 따라서 시장개설자나 감독자는 충분한 타당성 검토와 성과분석을 거친후 상장예외품목 지정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져야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분석결과가 없는 것 같다.
-가락시장 이전문제가 검토되고 있다는데.
가락시장이 취급물량에 비해 시장이 협소한 것은 사실이다. 시장이 협소하면 그만큼 물류비용이 증가할 것이고 결국 소비자의 구매단가를 상승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농산물시장은 생산비용도 중요하지만 유통환경의 개선을 통한 물류비의 절감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이전시 선진화된 신개념의 물류기지로서의 역할을 도매시장이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할 것이다.
-전자경매 등 도매시장에도 정보화 바람이 불고 있는데.
정보화란 모든 정보를 모든 이들이 공유한다는 의미다. 정책적으로든 자의적으로든 전자경매는 필연적으로 실시돼야 한다. 전자경매는 거래의 투명성뿐만 아니라 출하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줌으로써 정보를 얻지 못해 발생하는 기회손실을 줄여 줄 수 있다. 또한 보다 과학적인 농산물 유통개혁을 이루기 위해선 도매시장의 정보화가 바탕이 돼야 한다.
-향후 바라는 점이 있다면.
도매법인의 경영수지 악화는 도매시장이 침체되는 시발점이다.
비록 서울청과는 경영안정화단계에 접어들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도매법인들이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도매법인에게도 단순히 농산물 거래만이 아닌 보관·저장사업 등 활동영역을 넓혀줌으로써 국내·국제경쟁력을 향상 시킬수 있어야 한다. 즉 시장개방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전문화된 도매법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항상 생산 농가들과 함께 서로 의견을 나누며 어려운 농산물시장을 이끌어온 것이 도매법인 아닌가.
개설자도 시장의 제반여건을 직시하고 시장활성화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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