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사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1948년 10월 건국과 함께 시작된 대한민국 수의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대한수의사회의 60년을 맞이하는 수의업계는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 1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수의사회 창립 60주년 기념식’현장을 둘러보고 수의업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해본다.

#수의학문의 장 열려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좀 더 뜻 깊은 수의사들의 잔치로 기억될 수 있도록 주최측이 마련한 ‘종합학술대회 오전 세미나’는 젊은 수의학도 뿐 아니라 연륜 있는 수의계의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학문의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념식 당인일 19일 오전 9시부터 한국임상수의학회, 한국수의임상교육협의회, 한국동물병원협회, 한국양돈수의사회, 한국양계수의사회, 한국전통수의학회 등 6개 단체가 참여해 특강과 연구논문 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각 단체별로 다양한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대퇴골 골절 수술’과 같은 실용적인 강의에서부터 ‘양돈장의 컨설팅 방법’등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 수의사들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해들을 수 있는 강의까지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수의사 신조, 1만여 수의사들 가슴에

‘나는 수의사로서 나의 전문적인 지식을 다하여 동물의 건강을 돌보고...’. 수의사의 의무와 윤리강령, 직업에의 긍지를 되새기는 ‘수의사의 신조’가 행사장내 울려퍼지며 시작한 기념식에는 박덕배 제2차관을 비롯해 내외귀빈과 수의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개최됐다.

박덕배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격려사에서 “대한수의사회가 수의대표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대한민국 수의사들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지 60년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미산쇠고기 수입재개와 멜라민 검출 등 식품 안전성이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요즘 정부의 식품안전관리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수의사들의 적극적인 조력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국민 건강확보에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영채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인류사회가 발전하고 번영을 누릴수록 수의 업무영역은 크게 확대될 것이고 첨단 수의과학 기술의 요구도 크게 증대할 것”이라고 말하고 “대한민국의 수의사 모두가 협력해 국가사회의 발전과 인류사회의 번영에 공헌할 수 있는 수의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60년, 수의사의 미래 위한 초석

이번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대한수의사의 미래를 조명하는 ‘미래비전 선포식’이었다.

대한수의사회 회원일동과 정영채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동물을 질병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인간의 반려로서의 동물의 보호와 복지를 증진시키며 인수공통전염병의 퇴치와 식품안전을 위한 공중보건을 발전시킬 것을 다짐했다.

또한 생명과학기술의 연구발전과 수의사로의 윤리와 도덕을 준수하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을 위한 수의사가 되어 인류사회의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이를 골자로 한 ‘미래비전 선포’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이주호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원장은 ‘수의공중보건의 미래’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현대사회는 육류소비 증가, AI, BSE 등으로 공중보건상의 수의학과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 중요도가 더해가고 있으며 수년 동안 수의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축산업의 선구자였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수의공중보건의 효과적인 수행을 위해 수의공무원과 수의사들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상호 국립한경대학교 초빙교수는 ‘수의업무체제의 미래’라는 주제로 수의사의 기능과 역할, 세계속의 한국축산을 비롯해 정부의 수의조직 및 기관단체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고이승근 한국동물병원협회장은 동물병원의 현황과 수의사 공급, 수요 등의 자료를 상세히 보고하며 ‘수의임상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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