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물약품업체의 불황 타개를 위한 화두로 해외 시장 개척이 떠오르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관리부 동물약품관리과는 지난 8일 검역원에서 동물용의약품 수출촉진을 위한 해외출장 결과 설명회를 가졌다.

검역원 관계자가 중국 및 베트남, 태국을 직접 방문해 국내 동물약품의 수출 기반을 확인한 결과를 발표한 이번 설명회는 경기 침체 속에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동물약품업체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국가와 중국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는 데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제대로 알아 개척 방향을 세워야 하는 것이 급선무.

세계 최대 가축사육국가인 중국의 경우 국내 사료업계가 현지화에 성공한 만큼 국내 동물약품업체도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검역원 측의 설명이다.

이미 여러 업체에서 대 중국 수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허가(등록)절차가 복잡하고 다소 불투명한 것은 물론 허가 시 유사제품이 다량 시장에 유통되는 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을 방문했던 정병곤 검역원 질병관리과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중국 정부에서도 우리나라 동물용의약품의 우수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만큼 정부와 업체의 공동 노력과 정보 교류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정부 측에서 우리의 애완동물용 백신 및 진단 킷트 등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며 중국으로 수출중인 업체 및 허가를 추진 중인 개별 업체의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해 많은 동물약품업체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검역원측은 또 태국과 베트남의 경우도 이미 다수의 다국적 동물약품기업이 진출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업체가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만큼 도전해 볼 만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태국의 경우 동물용의약품의 등록절차가 인체 약품과 동일해 동물용 의약품 중 사료 첨가제를 우선 등록해 수출하는 것이 쉬울 것으로 판단됐으며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정부·민간차원의 교류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조규담 검역원 질병관리부장은 “동물약품업체가 국내에서 과다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진출해 동물약품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은 수출지원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업체에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검역원도 해외 시장 조사 등을 적극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역원은 오는 5월 중국 정부 관계자 등을 초청해 동물약품 수출 등을 주제로 한·중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