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타개하는 업체 : 삼해상사(주)
세계인이 ‘NORI(일본어로 김)’가 아닌 ‘김’을 먹게 하는 것.
바로 100년된 김 업체를 목표로 오늘도 한국 최고의 김 제조를 꿈꾸는 ‘삼해상사주식회사’의 기업 비전이다.
김덕술 삼해상사(주)대표는 “일본사람은 간장 맛 된장 맛에 민감하고 스테이크를 즐겨먹는 서양인들이나 음식을 튀겨서 먹는 중화계 사람들은 기름맛에 민감하다”며 “한국 최고의 기름과 소금으로 맛을 낸 한국식 조미김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며 기업 비전을 설명했다.
초대 창업주는 직원들이 회사동료들을 가족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업으로 육성키 위해 직원들과 숙식하며 김에 대해 연구하고 연구하고 또 연구하셨다고.
그러나 1차 산업의 어려움을 겪은 직원들은 하나 둘씩 회사를 떠나 각자의 사업을 시작하거나 전혀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일쑤였다.
김 대표는 “창업주는 ‘특별한 분’이고 ‘2세 경영인’은 그저 ‘보통사람’에 불과하다”며 “일본처럼 장인 정신이 깃든 100년된 김 회사를 갖고 싶다”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아 삼해상사를 한국을 대표하는 김 기업으로 육성시키는 것이 최대의 목표“라고 했다.
삼해상사(주)가 지금까지 ‘김’이라는 단일품목을 가지고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불황을 뛰어넘어 58년간 굳건한 자리를 지켜온 삼해상사(주) 만의 노하우를 짚어본다.
#직원 모두가 오너가 되고 싶은 회사
김덕술 대표는 직원들이 “이 회사는 내가 함 운영해 봤으면...” “내가 사장이라면 이렇게 운영할텐데...”란 생각을 갖게 하려면 적어도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표이사의 이 같은 바람을 반영하기 위해 삼해상사(주)는 최근 개인의 능력과 경험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팀제로 과감한 전환을 시도했다.
기능과 경험은 뛰어나지만 관리능력이 없는 직원, 관리능력은 있지만 기능과 경험이 다소 부족한 직원 등 직원 개개인의 특성을 십분 살릴 수 있도록 팀 내의 팀장을 제외한 전 구성원은 팀 매니저란 직급을 가지고 본연의 업무를 수행한다.
삼해상사(주)만의 이 독특한 팀제는 회사 입장에서 살펴보면 직원들의 ‘경험’과 ‘기능’,‘관리능력’ 등의 요소를 하나도 놓치지 않아도 되고 직원 입장에서는 각자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개성과 특성을 살려 자율적인 분위기속에서 일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에서 늘 아쉬운 것이 간부의 양성인데 팀제 운영을 통해 근속 년수에 관계없이 관리능력이 있는 직원을 발굴해 팀장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삼해상사(주)는 58세 정년이후에도 65세까지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퇴직 후 고용’을 보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에서 소속 구성원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퇴직 후 고용’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 현실은 언제나 냉정, 한 발 앞선 생각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라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1차산업분야의 냉혹한 현실을 헤처나가기 위해 삼해상사(주)는 늘 한 보 앞선 행보로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삼해상사(주)의 역사를 살펴보면 70년대는 위탁상의 형태로 80년대는 도매업, 90년대는 유통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현재는 김 수출 시장 확대로 수출시장에서도 독보적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삼해상사는 국내 김 수출 업체 물량의 평균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시장으로 수출한 김 물량은 전체시장의 27%, 일본시장의 22% 시장 장악력을 선보였다.
#수출시장 확대위한 기반 시설 마련
삼해상사(주) 자회사인 세일은 지난 3월 31일 전남 장흥군에 김 종합가공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 생산에 들어갔다.
창업 40주년을 맞아 수출로 기업을 재도약시키기 위해 마련한 기반시설인 셈.
공장은 대지 1만7355㎡에 공장동 2784㎡과 물류동 1795㎡ 각각 1동씩을 건립했다.
공장동에는 조미 김가공공장과 화입공장이 갖춰져 있고 물류동에는 영하 20도에서 원재료를 보관할 수 있는 냉동 저장고가 설치돼 있다.
1년에 생산하는 김은 70만속 규모로 냉동창고에는 300만속 규모의 마른 김을 저장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조미김 이름은 ‘아라내음(바다향기라는 순우리말)’이란 브랜드를 달고 미국, 일본, 홍콩 등 17개 나라에 전량 수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염산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김을 생산해 2011년까지 현재 생산량의 두배인 140만속 조미 김 생산시설로 확충할 계획”이라며 “생산자와 대형 소비자가 만나는 국제입찰장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원료의 안정적 공급위해 앞장
삼해상사(주)는 20년전 부터 원료의 안전하고 안정된 조달을 위해 1차 건조하는 생산자들을 선정해 교육을 실시하고 협의해 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품질 나쁜 김은 필요 없지만 저렴한 김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양식어업인들이 품질을 높여 원초 가격을 높일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또 “한국 특성과 지역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김을 개발할 수 있도록 어업인들과의 교육을 통해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