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국적 기업의 본격진출에 이어 잇따른 각국과의 FTA까지 국내 동물약품업계는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내수시장의 포화는 이미 오래전 얘기, 국경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국제시장에서 동물약품업계는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새로운 해안으로 삼았고 이제 도약의 시점이 왔다.
지난 4일 경기도 안양의 검역원에서 열린 ‘동물의약연구회 춘계 심포지엄-동물용의약품 국제경쟁력 강화 및 수출촉진 방안’에서는 각국에 진출한 업계의 현실적인 고민이 이어졌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동물용의약품의 중국 수출 전략과 실체’ 발표를 맡은 장기은 트리언 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실제로 중국에 사료첨가제를 등록했던 과정을 공개했다.
장 대표는 “등록서류를 준비하는 중국어 공증시에는 단어 선별 하나하나도 유의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실제로 사료첨가제를 중국에 수출하면 북경농림성에서 등록증 원본과 발송이 지연되고 최초 수입 검역기간은 1달 이상 소요되는 등 시간이 가장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러한 검역기간과 중국 내륙에서의 운송을 고려해 포장상태를 견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훈 인터맥스 대표이사는 남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중남미와 남미의 동물약품 시장과 축산현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 대표는 “축우와 양계 제품이 주도적인 중남미의 경우 높은 관세 등 무역장벽이 높고 선박 이동시간만 30일 이상 걸려 긴 항해일수 등 특수상황이 존재, 일반 제품의 경우는 중국이나 인도보다 원가가 비싸기 때문에 제네릭(미투상품)은 남미 출시가 어운 상황이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품 출원 방법을 다르게 하거나 고급화된 포장으로 시장에서 신뢰관계가 높은 파트너들을 선정해 꾸준한 사후관리를 통해 현지에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베트남에서의 수출상황에 대해 설명한 강재구 우진 B&G 해외사업부 팀장은 “베트남의 경우 시장에서 아직 유럽이나 미국제품 등 수입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베트남 소비자들도 항생제에 민감해 최근 항생제 남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베트남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은 물론 현지에 맞는 제품과 마케팅으로 현지화를 선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MP 실사, 실전공략요령을 공개한다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문제는 GMP(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실사. 수입국에서 수출국 제조업체를 실사해 제품의 품질은 물론 자국의 GMP에 적합한 시스템에서 제조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다.
백우현 한국PDA 및 한국제약기술교육원장은 동물용의약품 GMP 실사대비 요령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FDA와 EU의 정밀검사를 자세히 소개한 백 원장은 FDA는 품질시스템, 설비시스템을 비롯한 6개의 시스템에 기초해 검사가 이뤄지며 2~3명의 시험전문가가 5일간 해외실사를 실시하고 종료 후에는 강평을 레터 형식으로 발행하는 반면 EU는 결과에 대한 양식이 별도로 없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이러한 정밀검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호텔에서 픽업하는 과정에서부터 공장에 도착할 때까지 좋은 인상을 갖도록 하고 공장이나 무역부에서는 영어로 능숙하게 답변하는 예행 연습을 해야 할 것”이라며 수검시 회사개요나 제품 조직에 대해 설명하고 질문받은 것만 정확히 대답하고 그 외는 답변하지 말 것과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개선해서 가능한 빨리 송부할 것 등을 주문했다.
한편 백 원장은 선진국 GMP수준의 수탁전문회사를 법인체나 정부·지방자치체 지원으로 설립할 것을 건의했다.
백 원장은 “수출에 앞서 제제개발연구소와 공동시험실을 설치하는 등 업계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수출을 준비하고 품질을 중시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가운데 국제화 흐름에 유의한다면 우리 동물약품업계도 승산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