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업 위축으로 배합사료시장도 경색되고 있다. 특히 자금력이나 규모면에서 영세한 중소사료회사들의 경우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 이에 국내 중소배합사료업체의 현황과 업체별 생존전략을 연재한다.
돼지값 폭락, 쇠고기 수입개방에 따른 한우산업 위축등 축산경기 침체는 관련산업인 사료업계에도 직접적인 악재가 되고 있다. 특히 규모나 자금력 면에서 대기업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영세한 중소사료회사들의 경우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육우사료는 9월말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감소한 253만2000톤으로 올들어 지속적인 감소 현상을 나타내고 있고 양돈사료는 지난 9월부터 돈가하락에 따른 여파로 외상기??늘어나고 있다. 양계사료도 마진이 타축종 사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최근들어 회복되고는 있지만 지난해부터 올상반기까지 계속된 산란계 경기불황으로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배합사료업계는 이처럼 사료시장이 점점 더 어려워지자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판매장려금, 판매수수료, 매출할인, 운반용역비 지원 등을 통한 판매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이에따라 자금력이나 규모면에서 열악한 중소사료회사들은 대규모 사료회사들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실제로 10대 배합사료회사에 속하는 A사료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로 매출액 대비 15.8%인 182억7600만원을, B사료는 매출액 대비 21.7%인 185억4700만원을 쏟아부었다.
반면 중소사료회사인 C사의 경우 판매비와 관리비로 매출액 대비 17.9%인 52억원, D사는 매출액 대비 15.9%인 39억5600만원, E사는 매출액 대비 12.3%인 55억75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축산농가들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오랫동안 거래해온 인근지역 사료공장이 아닌 외상기??조금이라도 더 늘려주고 경영컨설팅, 약품지원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자금력있는 대규모 사료회사들로 돌아서고 있다.
더우기 축산물의 안전성과 함께 안전한 사료생산이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어 대규모 배합사료공장을 중심으로 시설개보수에도 많은 돈을 투자해 품질향상에도 적극적이다.
중소사료회사업체는 반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설개보수비로 적게는 몇억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돈을 투자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갈피를 잡지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사료협회의 2000년 배합사료산업의 그룹별 생산능력을 가지고 구성비를 보면 일산 300톤 이하의 중소규모 공장들의 일산능력은 전체 일산능력의 22.5%에 불과하다. 나머지 77.5%의 배합사료 생산능력이 시설근대화에 따른 경제적인 규모를 갖추고 있는 공장들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배합사료업체중 (주)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 제일제당, 우성사료, 대한제당 등 상위 10개 회사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46%로 전국적으로 69개의 사료회사가 있는 점을 감안해 볼때 그 점유율은 높은 편이다.
더우기 농협사료 시장점유율인 26.9%와 기타사료업체 점유율이 3.5%인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23.6%의 사료시장을 놓고 34개의 사료회사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중소사료회사들은 이에따라 판매량이나 판매촉진을 위한 각종 부대비용을 사용하는데 있어 대규모 사료업체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고 대신 판매수수료 장려금, 기술지도 비용 등 각종 판매제겅비 를 줄여 생산원가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중소사료업체에 따르면 국내 원료구입시 결재조건이나 구매량등과 판매 제경비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최고 5~8%까지 원가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소업체는 이외에도 전축종의 사료를 생산하기 보다는 양돈전문이나 양계전문, 특수사료전문 등 생산하는 축종별 사료의 수를 단순화 하고, 물류비 절감을 위해 인근지역 농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또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농가와의 계열화 전략과 OEM형태로 대신 사료를 생산해주는 등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경색되고 있는 국내 배합사료시장을 헤쳐나가고 있다. ·김선희sunhe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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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명 김선희
- 입력 2000.11.08 10:00
- 수정 2015.06.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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