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화두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최근 농업용수 사용료 부과를 주도하면서 농업용수 사용을 위한 기반시설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사용자에게 부담시키는 전체비용회수(full cost recovery) 정책을 권고하고 효율적 관개기술을 통해 농업용수 사용량의 20%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농업용수 사용량이 전체 가용수자원 사용량의 47%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농민에게 농업용수 사용에 따른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같은 국제적 상황과 세계 평균보다 많은 강우량을 나타냄에도 불구하고 여름철의 집중강우로 봄과 가을의 영농시기에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을 감안한다면 농경지에서의 적정 물관리를 통한 물 절약 농업기술개발은 시급하다.
국내 가용 수자원의 47%를 차지하는 농업용수의 10% 절약은 공업용수 54% 또는 생활용수 22%를 대체할 수 있어 농업에서의 물절약이 다른 분야에서의 대체 활용도 또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절약을 위한 밭작물 물관리 기술
농진청은 이에 따라 지난 30년 평년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작물별?생육단계별?토양종류별 1회 관개량과 관개간격을 보여주는 관개관리 지침서를 책자로 작성했다. 아울러 정보접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도 완성단계에 있다. 인터넷상에서 작물별, 토양종류별, 지역별로 관개에 관한 물관리 처방서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작성중인 것.

가뭄시의 세세한 영농관리는 물론 강우가 많을때의 토양수분관리를 통해 유효수분함량을 높임으로써 작물에게 공급하는 관개량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도 토양보전 농법과 함께 제시하고 있다.

또한 현재 인터넷에서 농민에게 직접적으로 시비처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는 흙토람(http://asis.rda.go.kr)의 시비처방서와 연계해 시비처방서가 발급될 때 그 작물에 알맞은 관개량도 같이 제공할 수 있도록 시비처방서도 편집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작업은 올 연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농진청의 이같은 연구는 기후변화속에서도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을 유지하기 위한 물 이용기술을 개발, 농업용 수자원의 이용 효율성을 향상시켜 국가 물관리 체계 및 수급계획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자 한마디]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 허승오 박사
“농업용수 사용량의 10%를 절약하면 산업용수의 54%, 생활용수의 22%를 대체할 수 있으나 농민들은 작물별 관개기준에 대한 정보접근이 어려워 이를 실천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내년부터는 농민도 재배작물에 따른 관개기준을 인터넷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것이 현실화 되면 농업용수 사용량의 10~20%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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