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연구동을 3배 이상 확충하는가 하면 연구인원도 보강하고 R&D분야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또 새로운 돼지백신을 위한 비밀 프로젝트에 돌입하는가 하면 기존의 양계백신 중 하나의 판매고가 3800%이상 신장하는 등 조용하지만 빠른 변화를 시작하고 있는 것.
국내기업간의 출혈경쟁을 버리고 세계를 상대로 승부수를 띄운 열정의 그들을 만나본다.
#R&D에 집중, 과학적인 데이터로 승부
코미팜은 최근 연구소를 세배 정도 늘려 증축했다.
뿐만 아니라 장비도 수 억원을 투자해 설비하고 분자생물학 전공자를 비롯해 병리학전공 수의사까지 연구원을 충원, 기존에 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연구인원을 연구소로 통합해 총 연구인원 15명의 R&D시스템을 구축했다.
경기불황으로 투자비용을 최소화하고 재정규모를 줄이는 업계의 분위기와는 180도 다른 도전이다.
장현 코미팜 연구소장은 “연구소 투자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번 연구소 확장을 계기로 코미팜의 기술수준을 10년 이상 끌어올려 미투상품(제네릭)이 아닌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팜은 지난 1993년부터 실험실을 만들고 회사이익의 8%정도를 연구개발비에 계속적으로 투자했다. 기존의 연구실에도 20억원 이상이 투자돼 있어 병리진단시설에 있어서는 최고를 자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코미팜측의 설명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코미팜의 방법인 셈. 코미팜측은 농가서비스와 질병진단에 있어 과학적인 데이터로 농가를 지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소 확충을 통해 지금까지 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본격적으로 R&D 분야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구인원을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병리학전담팀, 혈청전담팀 등을 증설할 예정이다.
#백신에서 항생제 대체제까지 코미팜, 도전 시작
연구소를 확충한 후 아직 자리 정리도 하지 못했지만 코미팜 연구소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PED를 비롯해 양돈가의 최대고민인 PRRS(돼지생싱기호흡기증후군), 곰팡이독소, 항생제대체제 연구를 시작한 것.
PED의 경우 국내 양돈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백신이 계속적으로 요구돼 온 바 코미팜의 특기인 생체분자조작기술로 새로운 PED백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PRRS 연구도 본격화되고 있어 빠르면 올해 임상실험 신청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사료내 항생제 첨가가 금지되면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항생제 대체제 시장에도 뛰어들 심산이다.
이미 국내 유명 벤처기업과 천연물질개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장 소장은 “코미팜은 국내 동물약품업체를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며 “단일품목에서 몇 십억원씩 판매고를 올리는 다국적기업들의 1등 제품을 타깃으로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기록 연일 갱신, 코미팜의 미래 기대하라
코미팜은 올들어 매출 신기록을 매달 갱신하고 있다. 지난달에 이미 지난해 매출을 초과하는 등 매출에 있어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
국내시장의 선전도 큰 역할을 했지만 가장 큰 것은 수출시장에 있다는 것이 코미팜측의 설명이다.
써코바이러스 백신인 ‘써코마스터’는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내년 중 등록, 수출될 예정이다. 체코나 우크라이나 등 신규시장에서도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
필리핀 최대 규모의 양돈장 로비나 팜에서 돼지 호흡기 종합백신인 ‘레스백’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등 ‘레스백’ 하나로 90만달러 정도를 벌어들일 만큼 동남아에서 코미팜의 반응은 뜨겁다.
코미팜은 충북 오송에 3만1350㎡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항암제인 ‘코미녹스’ 생산공장과 동물약품공장을 지으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세계축산시장에서 우뚝서는 코미팜, 기대해 볼만 하다.
